“수상소감 화제 '극야'...인간 나약함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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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KBS 드라마스페셜2023 ‘극야’ 연출한 장민석 PD

KBS 드라마스페셜 '극야'로 286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장민석 PD.
KBS 드라마스페셜 '극야'로 286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장민석 PD.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86회 이달의 PD상 TV 드라마 부문에 지난해 10월 14일 KBS2에서 방송된 드라마스페셜2023 <극야>가 선정되었다. 오피스 스릴러 드라마인 <극야>는 주류 유통회사 영업사원인 한 남자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야>를 연출한 장민석 PD는 “주연을 맡은 이재원 배우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는데, 최수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은 항상 선하거나 악하지 않고, 유혹 앞에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극야>는 어떻게 기획된 프로그램인지 들어보고자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장민석 PD를 만났다. 다음은 장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드라마스페셜2023 <-극야>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세요.

“주류 유통회사의 한 영업사원이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가정이 있는 한 남자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아주 사소한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극야>의 어떤 점을 보고 선택하셨어요?

“여러 대본 검토하면서 찾아낸 것인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최자원 작가님에게 드라마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재밌는 대본을 만났을 때 한숨에 읽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정말 딴짓 한 번 안 하고 읽어 내려간 대본이라서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극야>는 특히 선악이 모호한 주인공 설정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제가 드라마를 만들면서 말해주고 싶은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인간은 항상 선한 것도 아니고 항상 악한 것도 아니고 유혹에 휘말릴 수 있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거든요. 악한 것 같기도 하면서 선하기도 하고 잔인한 것 같으면서도 연약하기도 한 여러 가지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얘기를 작가님과 많이 나눴어요. 그래서 그런 주인공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KBS '드라마스페셜 2023 극야'
KBS '드라마스페셜 2023 극야'

-주인공 최수열 역을 맡은 이재원 배우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배우들이 모두 캐릭터에 찰떡으로 캐스팅이 돼서 너무 뿌듯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재원 배우가 지난 연말 연기대상에서 <극야>로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을 받았거든요. 데뷔 15년 만에 상을 처음으로 받으신 건데, 센스 있는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어요. 수상 소감을 길게 하셨는데 (다른 배우들도) 지겨운 내색을 하지 않고 좋게 보시더라고요.

최수열이라는 캐릭터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고 연약함이 있는 배우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재원 배우를 미팅했을 때 처음 봤는데 딱 그런 이미지에 부합했어요. 잘생김 속에 은은하게 묻어 있는 개구진 얼굴이 있어 더 좋았고요. 실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을 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15년 동안 잘 숙성된 배우가 좋은 타이밍에 최수열이라는 캐릭터를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극야>가 입봉작인데, 제작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다른 드라마를 공동연출할 때는 몰랐던 것인데, 드라마 제작은 끝이 없더라고요. 선택과 과정이 ‘이 정도면 됐다’는 지점이 없고 방송에 나가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했습니다. 우리 드라마 내용상으로 봤을 때는 수열이가 했던 모든 선택은 누가 억지로 시킨 게 단 하나도 없거든요. 수열이는 나름의 사정이 분명히 있긴 했지만 결국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 2012년 KBS에 입사한 장민석 PD는 <붉은 단심>과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공동연출 했고 <극야>는 첫 단독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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