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PD협회 "'입틀막' 심의, 언론탄압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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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 중징계에 비판 성명 발표
"'심기경호위' 말 나올 지경...'5공'도 못 꺾은 곳 CBS"

CBS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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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지난 29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CBS PD협회가 "'입틀막'이 이 정부의 시대정신이냐"며 "언론탄압 세력에 담대하게 맞서겠다"고 비판했다.

CBS PD협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선방심위의 행보를 보면 방송 패널 구성뿐만 아니라 패널의 특정 발언까지 간섭하며 언론검열 도구를 자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보수언론 조·중·동 사설에서도 ‘심기경호위’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공'도 꺾지 못한 곳이 CBS다. 언론탄압 세력에 더욱 담대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선방심위의 징계 결정을 요목조목 비판했다. 선방심위가 출연자인 진중권과 장윤미 두 '야권' 패널이 일방적으로 현 정권을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며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관계자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진중권 교수가 무슨 야권 패널인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데, 한동훈을 하루 비판하면 ‘야권 패널’ 딱지가 붙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여권에 비판적인 장성철 정치평론가 탓에 방송이 편향됐다며 <김현정의 뉴스쇼>에 '권고'를 의결한 것에 대해서는 "선방위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여권' 패널 상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 찬양하는 박수부대인가"라고 지적했다.

CBS PD협회는 "우리는 출연자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선방위는 청취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 매일방송을 못 들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현령비현령으로 듣기 싫은 방송만 떼어서 심의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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