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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부족인가 <개혁리포트> 후유증인가
‘<시사포커스> 월 1회’설에 제작진은 쉬쉬

|contsmark0|kbs의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매체비평(신문비평) 시도는 과연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인가?이번 가을개편에서 신설된 kbs <시사포커스>(매주 수요일 밤 10:15∼11:00, 보도제작국)가 월 1회 매체비평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지금까지도 매체비평에 대한 구체적인 제작계획을 내오지 못하고 있다. <시사포커스>는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하는, 한 주간의 사회적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첫방송 ‘금강산 관광사업’은 이미 14일에 방송되었다.이와 관련해 이홍기 보도제작국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신설프로그램인 <시사포커스>가 정착되는 것을 지켜본 후 구체적인 기획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도제작국 차원에서는 대외적으로 <시사포커스>에서 월 1회 매체비평을 시도하기로 했다는 사실조차 공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올들어 kbs와 mbc는 일련의 언론개혁 프로그램들을 내보냈고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방송의 신문에 대한 비평을 시도해 화제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정기편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kbs의 경우는 노동조합(위원장 오수성)이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편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또 지난 9월 초 방송한 <개혁리포트>의 ‘책임지지 않는 언론, 제2편 신문-누구를 위한 언론자유인가’에 대해 동아일보와 반론보도 논쟁이 일자 제작진들이 사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매체비평 프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고 사측으로부터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바 있다. 그 결과 독립된 정규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시사포커스>에서 월 1회 매체비평 아이템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 kbs 이형모 부사장도 “월 1회 매체비평을 하기로 했다”고 본보의 취재를 확인해 주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매체비평 시도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혁리포트>와 동아일보의 최근 언론중재 과정에서도 kbs는 사측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반론보도 요청에서 첫머리에 신문의 편집권이 편중된 소유구조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개혁리포트>의 주장은 잘못되었으며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도 대주주가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족벌신문’ ‘재벌신문’ 등으로 불리며 소유집중과 관련해 비난을 사 온 신문사들을 대변했다. 이는 지난 9일 밤 방송이 되었는데 신문사의 소유구조 문제는 이미 학계나 언론계에서 공공연히 주장되어 온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중재위가 동아일보의 손을 들어주고 kbs가 이를 받아들이자 그 배경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한 pd는 “무대응이라고 봐도 무관하다”고 일갈했다. 이 pd는 “경영진에게 과연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하고 “<개혁리포트>가 지향하고 있는 개혁의지나 이미지의 훼손이 kbs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에서는 지난해 초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매체비평 코너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석달만에 중단됐다. 그동안 알려진 바에 의하면 kbs의 박권상 사장도 매체비평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의지가 상당해 이번 기회는 방송과 신문사이에 새로운 상호비평 문화가 정착될 계기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매체비평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이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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