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방송] 국악방송 <우면골 상사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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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라디오 국악 시사코미디의 매력

|contsmark0|본디 국악에는 세상을 풍자하는 백성들의 유머가 담겨있다. 국악방송 <우면골 상사디야>는 그 미묘한 맛을 진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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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우면골 상사디야>(낮 12시~2시)은 라디오 시사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세상의 모든 답답한 일들이 모두 소재다. 여기에 우리 소리가 입혀지니 재미가 색다르다. 국악방송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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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송을 꼼꼼히 보자.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코너 곳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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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너 국악꽁트 광대별곡은 ‘박사타령’을 들려줬다. 앞광대가 “쾌지나 박사여 위대한 박사님 새로운 발견을 하셨다면서?”하고 물으면, 뒷광대는 “쾌지나 말도마 거시기 한 것을 슬쩍 베껴서 쓴것이란게는?”하고 받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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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꽁트 ‘운수대통사’는 대검찰청의 ‘1004호실’을 소재로 삼았다. 여기자 역을 맡은 이가 특종을 위해 대통사를 찾아간다. 이름을 숨기고 어려운 학생들을 오랫동안 도운이가 누군지를 물었다. 대통사는 능청스럽게 주문을 왼다. “아리샤리 대통샤리 소로도로 아미샤리 운수랴리 대통사리….” 그의 예언을 따라가 보니 장소는 대검찰청 건물이고 방에는 빈 의자만 있었다. 진행자들은 이런 좋은 일이 자꾸 생겨야 이 땅에 운수대통 할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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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꽁트 ‘봉할머니’는 <우면골…>의 시사풍자 코너 중 가장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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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할머니는 통장선거 당선 직후 여러 당에서 와서 선거운동하자고 하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한주먹 빠졌단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장자리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뉴스에서 착안한 소재다. 결국 봉할머니는 금품 선거하다가 잡히면 벌금이 50배라는 상대역 ‘종앱’의 설명을 듣고 차라리 통장을 계속하겠다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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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도 있다. 대부분 요즘 시대에도 의미 있는 옛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는다. 예를 들면 태종이 사냥을 위해 철원으로 나갔다가 돌아올 시점에 맞춰 한양 동쪽에 급하게 서른 한 칸의 집을 지었던 이야기다. 여기에 진행자들이 현대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현상들을 짚어줘서 사극의 의미를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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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도 느낌이 색다르다. 이날 방송에는 동물기행록이 ‘승냥이와 여우’편에서 까치가 사람을 도와서 출세했다는 소문을 듣고 온갖 짐승들이 나서는 대목을 들려줬다. 백여우는 판소리와 랩을 번갈아 노래해 분위기를 살렸다. 청취자들에게 낯선 소재라 진행자들이 작품 설명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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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다시 ‘국악꽁트’다. ‘놀보 가라사대’가 건강을 얘기했다. 코미디언 김형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을 의식했다. “나가 전국민의 노심초사해 갖고 놀보 건강연구소에서 ‘놀보흑초’란 시큼한 건강식초를 개발했는디 먹고 힘이 나면 한번 땡기는대로 외쳐보란 말여”. 비싼 건강식품 찾지 말고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흑초를 마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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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사이에는 국악곡을 배치한다. 점심시간이라 밝고 쉬운 곡들을 주로 선곡한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팝송도 전통 국악곡도 있다. 어려운 곡들은 가사를 미리 소개해 초보자도 듣기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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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수 이효리의 광고카피처럼 연기도 되고, 소리도 되고, 시사도 알아야 빛이 난다. 국악인 김종엽과 김영화는 그런 면에서 딱이다. 청취자들에게는 놀보와 초란이로 더 유명하다.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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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목은 무슨 뜻일까? 우면골은 국악방송 뒤에 있는 우면산을 말하고, 상사디야는 민요의 후렴구를 뜻하는 일종의 감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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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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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피디] 전성희 국악방송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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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의 “즐거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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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들이 다 국악전공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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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렇다. 나도 어릴 때 한국무용을 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가야금을 전공했다. 기술쪽은 비전공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5년간 방송을 만들면서 국악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전공자들보다 선곡력이 뛰어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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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에는 고생이 많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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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처음에는 타 방송사가서 공부했다. 이제는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 이제는 직원들끼리 눈빛만 봐도 속마음을 알고 방송을 척척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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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를 표현할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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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작가의 힘이 크다. 국악에 대한 방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신문과 인터넷의 모든 뉴스들을 모니터한다. 생방송 중 3번에 나눠 원고를 보내온다. 가장 생생한 뉴스로 대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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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취자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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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연령대가 넓고 다양하다. 민감한 소재를 다룰 때 즉각적으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의견을 보내올 때마다 놀란다. 국악이 많이 대중화 된 것도 한몫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청취자들이 참여하는 국악 노래자랑코너가 있는데 참가자들이 늘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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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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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초기에는 오후 늦게 방송했다. 몇 년간 방송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점심시간 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 경쟁해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개국 5년을 맞으며 고정 청취자들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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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로사항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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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진행자들이 적어 앞으로가 걱정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연기력과 국악실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시사문제에 대한 감각도 중요하다. 하나라도 빠지면 방송의 질이 떨어진다. 40~50대 이하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국악전문 방송인력들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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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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