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 주제에 따라 다양한 진행 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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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contsmark0|tv 책 소개 프로그램이 무게를 버렸다. 넥타이를 맨 교수나 평론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나이와 지위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책에 대해 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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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목, 밤 11시 55분·연출 김훈석·고현미)가 기존의 책 소개 프로그램과는 다른 화법과 독특한 감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책 소개 프로그램들이 책상 앞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책을 정독하는 느낌이라면 <책 읽어주는 여자…>는 편안한 소파에 느슨하게 앉아 책을 음미하듯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다. 고현미 pd는 “책은 먼 게 아니라 옆에 두고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게 의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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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0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무거운 책 프로그램에 부담을 느낀 시청자들은 <책 읽어주는 여자…>의 신선한 시도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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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에선 책이 생명을 얻고 발랄한 유채색의 옷을 입는다. 플롯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에 가장 적합한 구성을 고민하고 매회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편(4월 6일 방송)은 책의 소재에 맞게 요리 프로그램 형식을 빌렸다. 한바탕 요리 대결이 펼쳐지고 ‘한국형 소박한 밥상’도 소개됐다. 유년시절을 주제로 한 소설 ‘뽀뽀상자’편(5월 18일 방송)에선 초등학생들의 그림일기와 동심을 담은 화가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했다. 고 pd는 “책에 대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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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는 정적인 스튜디오를 고집하지도 않는다. 갤러리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곳이 스튜디오가 된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품 등 시각적인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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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독특한 색을 자랑하는 데엔 진행자인 호란의 역할도 크다. 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인 호란은 인상적인 구절을 낭독하고 때로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프로그램의 감성 지수를 높인다. 평소 책을 좋아하고 글을 즐겨 쓴다는 그. 고 pd는 “매번 책도 꼼꼼히 읽고 제작진에게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기도 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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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가 주는 ‘듣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홍은택의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편(4월 13일 방송)에선 사이먼 앤 가펑클의 ‘america’ 등 시종 다양한 팝송이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의 중심을 잡았다. ‘비틀즈 시집’편(5월 4일 방송)에선 비틀즈의 음악을 가사를 통해 ‘재발견’한다는 즐거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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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로 쉽게 읽히는 책 위주로만 소개하는 한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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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pd는 “어려운 책을 일부러 선택하지 않는 경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사서 볼만한 책인가’하는 고민을 먼저 한다”면서 “잘 읽히는 책부터 소개를 시작해서 점점 폭을 넓혀 거대 담론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살펴본 ‘홍은택의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편은 그런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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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pd는 “‘방송을 보니까 그 책을 보고 싶더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완성도 있고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듣고 싶다”는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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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기자|contsm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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