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12시 황금시간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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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로 젊은 시청자 이동 … 생활 패턴 변화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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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황금시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황금시간대가 심야 시간대로 점점 이동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변화는 지상파 tv 외에도 다양한 매체가 생겨나고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황금시간(golden hour)은 현재 평일 오후 7시~11시를 말한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을 의미하며 동시에 광고비도 높다. 그중 오후 8~10시는 광고비(15초당 약 1000만원)가 가장 높은 시간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황금시간대가 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코바코)에서 정한 황금시간대가 96년 6월 이후 변하지 않고 있다. 당시 시급(time rate)을 결정할 때 활용했던 생활패턴이 현재와 많이 달라진 점을 코바코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심상대 sbs 편성기획팀 차장은 “몇 년 전부터 오후 6~7시대의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오후 7시대는 골든아워지만 시청률이 낮아 광고주들이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방송사에게는 부담스런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팀 부장은 “골든아워를 오후 8시~12시로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케이블, 인터넷 등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접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 야외 활동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코바코에서 매년 발행하는 2005년 소비자행태조사 내용 중 ‘tv시간대별 시청률’에 따르면 평일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은 오후 8시~11시였다. 오후 7시대는 11.5%인 반면 밤 11시대에는 29.1%를 기록했다. 김정균 kbs 편성기획팀 차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밤 11시대는 젊은 감각의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고 이런 프로그램의 광고가 잘 붙는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골든아워지만 평일 오후 7시대보다 밤 11시대의 광고 판매가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화성 한국방송광고공사 영업전략팀 과장은 “시급을 재정립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밤 11시대는 수요가 많아 기본요금보다 높게 받는 등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sbs 야심만만의 경우 코바코는 15초 광고 단가를 99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광고시간대도 이동하고 있다. 심기환 유니버셜맥켄 대리는 “광고주에게는 오후 8~10시가 광고하기 좋은 시간이 아니다”며 “광고주는 실질적인 구매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시작하는 오후 10시가 광고주가 선호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도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고민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밤 11시대 이후의 케이블 시청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광고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질 구매자로 분류되는 20·30대 젊은 시청자의 시청률은 급증했다. 2000년도의 경우(tns미디어 제공) 밤 11시대 20·30대 시청자의 평균 시청률은 1%안팎이었다. 2006년에는 밤 11시대 케이블 평균 시청률이 5%를 넘어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체 가구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3사(약 10.1%)보다 케이블 시청률(14.4%)이 높다는 사실이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mbc 주몽의 경우 광고 단가가 15초 한 번에 1300만원 정도고 코바코에서 패키지 판매를 하기 때문에 1억 5000만 원 정도 내야 광고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케이블은 채널마다 시청률 편차가 있지만 드라마 채널의 경우 15초에 20~30만원이면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비 2000만 원 정도로도 여러 채널에 수십 번 광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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