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빌미 제공해놓고 대선 주자만 비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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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빌미 제공해놓고 대선 주자만 비난하나”
"사실 관계 왜곡한 KBS 보도” vs “방송 개입과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1.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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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9>의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주자 토론 프로그램 출연 거부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관련링크 ‘文, ‘대담’ 출연 거부…“공정성 준칙 따른 조치”‘)

▲ KBS 〈뉴스9〉 '文, ‘대담’ 출연 거부…“공정성 준칙 따른 조치”'(2017년 1월 25일) ⓒKBS화면캡처

KBS본부는 “어느 언론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선거 보도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 KBS가 공정 보도는 고사하고 아예 선거판에 뛰어들어 특정 대선주자 죽이기에 나섰다”며 “문 대표 측이 불참을 결정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은 우리 KBS였다, 교양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측이 문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로 황교익 씨의 출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KBS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아침마당> 출연을 금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KBS본부는 “KBS는 비난 보도를 전하면서 사실 관계도 명백히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아침마당> 제작진은 <뉴스9>에서 “‘공영방송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선거 기간 중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KBS, 언제까지 블랙리스트 논란 자초할 것인가?”’)

그리고 KBS본부는 제작진이 주장한다는 이 규정은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선거 보도’에나 적용하는 「공정성 가이드라인의 분야별 세분 준칙」 가운데 하나인데, <아침마당>의 음식 강연하는 코너는 선거 보도가 아니라며 규정이 잘못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BS본부는 <아침마당> 담당 CP가 <뉴스9> 해당 리포트에서 방송 예정일을 3월이라고 밝힌 점에 대해 “방송 예정일을 조금이라도 늦춰야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월이 됐든 3월이 됐든 선거법이 정한 선거기간은 선거일 전 23일부터로 현재 유력하게 떠오른 4월 말~5월 초 선거일을 기준으로 볼 때 녹화 및 방송일은 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전”임을 강조했다.

KBS본부는 이번 KBS 보도가 ‘방송사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주장을 전달해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➃항을 위배한다고 지적하며 "토론회 불참의 빌미를 직접 제공한 이해당사자, 좌담회 불참으로 방송 차질을 빚는 이해당사자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잘못한 일인 것처럼 뉴스를 통해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KBS본부는 KBS가 4년 전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불참으로 인해 계획된 대선 주자 토론회가 무산된 사실에 대해서는 KBS가 침묵했음을 언급하며 “5년 전에는 한 후보 때문에 전체 토론회까지 취소했던 KBS가 이번에는 불참한다는 특정 대선 주자만을 상대로 비난을 쏟아내는 이중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KBS본부는 “우리 노동조합은 문재인 전 대표 측의 토론회 출연 거부 결정에 대해 조금도 옹호하거나 지지할 뜻이 없다”며 “다만 토론회 무산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대선을 앞둔 주자에게조차 외면을 받는 공영방송 KBS의 추락한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였기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과 그 추종자들이 이렇게 KBS를 망쳐놓은 것”이라며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이들이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 이젠 아예 대통령 선거에마저 선수처럼 뛰어들려 하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과 시청자들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측은 KBS본부의 성명에 대해 “26일 KBS본부노조가 발표한 '고대영은 대통령 선거판에서 당장 손을 떼라'는 성명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KBS본부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실무자를 위한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책자에 부록으로 포함돼있는데, 이는 “법률 아래에 있는 시행령 같은 것“이라며 ”시행령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KBS본부의 주장에 대해 반문했다.

이어 KBS는 “<아침마당> 음식 관련 강연이 선거 보도는 아니지만, 공정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선거기간 중 비정치 분야 취재를 하는 경우'라고 돼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 분야를 취재해 보도할 때는 선거 기간 중이라도 당연히 특정 정치인과 정당, 지지자를 인터뷰하고 출연시킬 수밖에 없다”고 KBS본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는 “음식이나 문화 등을 다루는 교양프로그램, 즉 비정치 분야 방송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사람이 출연할 경우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정치색이 발현돼 프로그램과 공영방송 KBS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성 가이드라인에 있는 선거기간이라는 표현은 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나 유세가 이뤄지는 기간은 법정 선거운동기간이 아니더라도 선거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선거기간에 대한 KBS의 해석을 밝혔다.

KBS는 ‘KBS가 방송 심의규정을 어겼다’는 KBS본부의 주장에 대해서, 26일 방송된 <뉴스9> 리포트는 사실 관계를 충실히 담았을뿐만 아니라, <아침마당> 제작진과 황교익 씨,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을 모두 소개했음을 강조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사과도 했다. 본부노조 주장처럼 '일방의 주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본부노조가 성명에서 '심판의 날', '특정 대선주자 죽이기' 운운하며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정치적 편애를 드러내고 있다”며 “왜곡된 성명을 통해 자사 보도에 압력을 넣고 있다. 본부노조는 KBS의 구성원이 아니라 특정 대선주자의 전위 부대인가? 방송 개입과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본부노조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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