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유튜브 구독자 급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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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 ‘감염병 확산과 지역의 소통’ 웨비나 개최
"대구MBC, 출입처 허물고 제보·유튜브 적극 활용”긍정 평가
“언론-지역사회, 재난보도 공동취재 시스템 마련 필요” 제안도

대구MBC 뉴스데스크 화면. 2월 29일 보도인 '감추고, 거짓말로 일관.. 신천지 공분 일어'는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 교회 신도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보도로, 조회수 93만회가 넘었다. ⓒ 대구MBC
대구MBC 뉴스데스크 화면. 2월 29일 보도인 '감추고, 거짓말로 일관.. 신천지 공분 일어'는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 교회 신도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보도로, 유튜브 조회수 93만 회가 넘었다. ⓒ 대구MBC

[PD저널=박상연 기자]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겪으며 두각을 드러낸 것 중 하나는 ‘지역 언론’이다. 지역언론 중에서도 대구시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시민이 겪는 어려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둔 대구MBC 보도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한국방송학회가 개최한 '감염병 확산과 지역의 소통: 단절, 분절, 그리고 연결' 웨비나에서는 한국 사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재난 위기 속에서 지역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짚었다.

‘지역방송사의 코로나 사태 보도연구-대구MBC 취재진의 제작관행과 인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김연식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구MBC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자체 감시와 지역민 밀착 보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구KBS, 대구MBC, TBC 등 지역방송사의 보도를 비교하고 각 방송사 기자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김 교수는 대구 지역 코로나 관련 보도 주요 이슈로 △대구시의 신천지에 대한 미온적 대응에 대한 지적 △대구 한마음아파트 코호트 격리 보도 △긴급생계자금 지급일 발표 △ 대구시장 실신 △대구시 행정 난맥상 비판 등을 꼽았다. 이중 대구MBC는 보건방역과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시민이 극심한 상황 내몰리는 ‘경제방역’ 이슈와 대구시 행정 비판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대구MBC 보도 특징을 분석하며 출입처 제도의 변화와 보도국 내 정례회의 활성화, 기자 자율성 확대, 제보 및 유튜브 채널의 적극적 활용 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교수는 “대구MBC는 기자들의 출입처를 유지하되 경계를 허물어 특정 영역의 취재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다른 방송사 기자가 먼저 기사를 보도해 소위 ‘물먹는’ 일이 생기더라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보도국 내 합의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대구MBC가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한 것도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대구MBC의 유튜브 채널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구독자가 4만 명 정도 증가했다. 분석 기간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 10개를 보면 대부분이 대구시의 행정 난맥상을 비판한 보도들이었다.

대구MBC의 보도 변화 요인을 살핀 후 김 교수는 지역방송과 지역 민주주의의 선순환 구조에 주목했다. 그는 “지역방송이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제고해서 결론적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데, 지역방송의 경영 상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지역방송 보도의 역할을 민주주의 실현의 차원에서 다시 한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토론에 참여한 정의철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는 “재난이 닥쳤을 때는 생명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언론과 전문가와 시민, 방역당국이 같이 협업하는 취재·보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도 제주지역 언론의 코로나 보도를 살펴보며 “현재의 재난보도 시스템으로는 소외계층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개별 언론사가 아닌 도내 전체 취재 인력을 재배치하는 시스템이나 공동취재보도시스템으로 사각지대를 다룰 수 있다. 학회와 함께 공동취재보도시스템 마련 논의를 구체화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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