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방 추진' 반발에도 자회사 합병·이사 선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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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회 MBC C&I-아카데미 합병 의결
자회사 노조들 임원공모제 요구했지만...자회사 임원 11명 예정대로 선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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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재형 기자] MBC가 자회사 구성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C&I-MBC아카데미 합병과 자회사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9일 이사회를 열고 MBC가 보고한 자회사 신규 임원 11명을 내정하고, MBC C&I-MBC아카데미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전협의를 거쳐 MBC C&I는 황외진 MBC 디지털뉴스편집팀 부장이 사장으로, 최창욱 MBC특임이사, 원경희 전 MBC 제작기술국장, 이시용 MBC 심의부 국장은 이사로 내정됐다. MBC아트는 김상훈 MBC방송인프라본부장이 사장으로 내정됐고,  홍우석 MBC뉴스영상콘텐츠국장이 이사 후보로 결정됐다. 

MBC플러스 신임 이사 명단에는 장혜영 MBC감사국장, 윤미현 MBC공영미디어국 국장, 황승욱 MBC 스포츠기획사업부 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iMBC 신임 이사에는 김남중 MBC 데이터솔루션팀 부장이 내정됐다. MBC와 방문진은 최성금 MBC 플레이비 사장은 재선임하는 것으로 사전협의했다. 자회사 신임 임원진은 내달 열리는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오는 4월 1일을 목표로 MBC C&I가 MBC아카데미를 흡수합병하는 계획도 통과했다.

MBC는 이번 자회사 합병으로 방송미디어 교육사업을 담당하는 MBC 아카데미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MBC C&I의 온라인 교육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MBC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MBC아카데미가 온라인 교육을 하고 싶어도 인적 기반 등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무실 이동으로 서울 송파구 MBC아카데미 사옥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가 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 PD저널

하지만 자회사 이사 선임과 MBC C&I-MBC아카데미 합병 모두 MBC 자회사 내부에서 거세게 반발했던 사안이다. 

자회사 임원 자리를 MBC 본사 출신이 채우는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본 MBC 자회사 노조들은 이번 신규 임원 선임을 앞두고 지역사에도 도입한 임원 공모제를 요구했다. MBC는 자회사 지분 보유에 따른 정당한 인사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자회사 구성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MBC아카데미와 MBC C&I 내부에서도 일방적인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본사에 전달해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C&I지부는 10일 방문진의 합병 결의 이후 성명을 내고 ”지난 3년간 적자였던 MBC C&I는 MBC아카데미의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서 “책임은 결정하는 사람의 몫이어야 하는데, 결정은 본사가 하고 책임은 MBC 씨앤아이에 전가하고 있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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