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MBC에서 방송했어야” 탄식 나온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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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MBC에서 방송했어야” 탄식 나온 방문진 
방문진 이사들, MBC 하반기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킬러 콘텐츠 확보 전략 미흡" 지적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7.20 13: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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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PD저널=장세인 기자] MBC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하반기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MBC에서 방송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ENA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우영우>에 대한 언급은 19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MBC 측이 드라마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라인업을 설명한 뒤에 나왔다.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은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콘텐츠총괄·보도본부·경영본부 등 MBC 각 부문 업무보고를 받는다.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둔 이종석·윤아 주연의 <빅마우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드라마 네 편을 선보이는 MBC는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에 뒀다고 밝혔다. 
 
강지웅 MBC 드라마본부장은 “글로벌 OTT에 판매 가능한 기획과 캐스팅에 집중하고 있다. 일년에 최소 두편 정도 텐트폴 드라마가 필요하다. <빅마우스>에 기대를 걸고 있고, 네 편 중 <옷소매 붉은끝동> 못지않은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한다”고 말했다. 

킬러콘텐츠 확보 전략에 대해선 “유명한 작가들에게는 네트워크상 접근이 어려워 극본 공모전에 입상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본사와 계약을 맺은 극본공모 작가들의 작품 중에 8월까지 네 편을 엄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공영방송 드라마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장르물에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들의 블루스>도 감동적이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다. 너무 성공 공식에 집착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 주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권태선 이사장도 “<우영우>를 보면서 이거 MBC에서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작가는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키워야 한다. 이제 중견작가는 접근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패배의식이 아닌지 안타깝다"며 "흑자를 많이 내는 게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적자를 보더라도 어떤 부분은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드라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정교한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석환 이사는 “5년 동안 12개 작품의 성공 요인으로 자체기획 개발 시너지, 충분한 사전준비 기간을 꼽았는데, 이 정도로 드라마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지성우 이사는 “절치부심은 산속에 들어가서 하는 게 아니다. 전략적으로 소비자 니즈를 분석해 맞춤형 각본을 쓰는 등 AI까지 활용해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MBC는 오히려 퇴보한 듯 싶다”라고 말했다. 

이사들의 지적에 강지웅 본부장은 “드라마본부에서는 <옷소매>처럼 남녀노소 모두 볼수 있는 국민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 언급한 드라마는 우리도 만들어보고 싶은 드라마”라며 “막중한 책무감을 가지고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식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은 “다매체 시대에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고, 결과적으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다”며 “킬러 콘텐츠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인데, 유념해서 콘텐츠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MBC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MBC

이날 MBC는 상반기에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잠정 집계)을 거뒀다고 보고하면서 경기 불황과 중계권료가 450억원에 달하는 카타르 월드컵 광고 실적 등이 하반기 변수라고 밝혔다. 
 
박장호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상반기에 제작비가 200억원 늘었고, 동계올림픽 중계권료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연간 매출 목표 절반 가까이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목표치를 초과했다”며 “하반기에는 퍼펙트스톰 충격으로 광고시장 타격을 피하기 어렵고, 월드컵 중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1등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월드컵 중계에서 압도적 시청률을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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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2022-07-29 13:57:33
공중파가? ㅋㅋㅋ 온갖 심의, 규제, 간섭, 외부압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공중파가? ㅋㅋㅋ

쉰아제 2022-07-27 16:23:22
꼭지가 참 뭘 추출하려는지

걍심 2022-07-21 11:39:27
만약 MBC에서 제작했으면 김밥천국에 각종 PPL이 들어가 작품을 망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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