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경영진 상대 고발 무리한 것 많아...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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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2023년 계획 보고에서 "월드컵 광고판매 호조로 경영실적 양호"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경영진과 취재기자를 상대로 한 여권의 법정 대응과 관련해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무리한 게 많다"며 저널리즘을 담당하는 PD와 기자들의 의지가 강하고, 부당한 간섭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은 20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 ‘2023년 MBC 기본운영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사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MBC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보도' 이후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다.  MBC는 지난달 11일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추징금 520억 원 부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그보다 앞선 10월에는 고동노동부가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명예훼손을 이유로 박성제 사장과 MBC 기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박성제 사장은 정치권의 고발과 세무조사, 근로감독 등이 경영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사의 지적을 받고 “세금 측정 과정에 회계법인과 로펌, 한국국세청에 자문까지 받았기 때문에 세무조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일단 세금은 납부해야 하겠지만 돌려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서도 “크게 위법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리 회사 규모 정도에서 지적받을 수 있는 사안이 몇 가지 있다”며 “성실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해서 고소·고발까지 가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MBC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과 관련해서는 “무리한 소송이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성제 사장은 “소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한 것은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저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의 경우 사법처리 혹은 검찰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언론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측면에서 대응하려 한다”며 “무엇보다 저널리즘을 담당하는 기자와 피디들의 굳건한 의지가 있고, 이것(보도 간섭)에 대해 부당하다는 의식을 모두 공유하고 있기에 그런 점에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올해 경영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은 흑자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했다. 

박성제 사장은 “올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약 8400억원, (영업)이익은 월드컵 광고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860억원 정도 추산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흑자 구조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매출은 올해와 유사한 8500억원,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다소 감소한 3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은 “신뢰받는 공영미디어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와 공동체 기여 확대를 전략적 과제로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뉴스데스크와 피디수첩의 여론 영향력과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연례 보고서를 ESG 보고서로 확대‧개편해 회사의 공적 책무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본사의 기여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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