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나선 MBC 박성제 사장 "여기서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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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페이스북으로 연임 의사 밝혀
"‘신뢰도 1등' 약속 지켜...불행한 역사 반복 용납할 수 없어"

박성제 MBC 사장. ⓒMBC
박성제 MBC 사장. ⓒMBC

[PD저널=임경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아가야 할 때"라며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내달 임기 종료를 앞둔 박 사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년 전 중책을 맡게 된 뒤 앞만 보고 달렸다"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방송’ MBC를 ‘가장 사랑하는 방송’으로 재건하는 꿈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고 연임 기간의 성과를 강조한 박 사장은 "MBC 뉴스는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채널 신뢰도에서 전 부문 1위에 복귀했다"고 부연했다.

MBC는 지난 10일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발표한 2022년 4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매체 신뢰도를 포함한 주요 4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MBC가 KBS를 앞지르고 전 부문 1위에 올라선 것은 조사 발표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면서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아직 꿈이 많다"며 "진실만을 추구하는 MBC 저널리즘을 더욱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고, 과감한 콘텐츠 혁신으로 MBC의 위상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고 차기 사장 출마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MBC에 대한 정세를 진단한 박 사장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윤석열 정부와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정부·여당의 거센 압박을 받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 '비속어 논란'을 MBC가 최초 보도하면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광고 중단 압력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한 "저는 전혀 정치에 뜻이 없고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저에게 욕심이 있다면 MBC를 ‘사랑받는 공영방송, 자랑스런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오는 30일부터 지원자 공모가 시작되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은 박 사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성제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흑자 경영과 뉴스 신뢰도 상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임기를 시작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청신호로 작용한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은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후보자 모집을 받은 뒤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문진이 이번 사장 선임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면서 오는 2월 18일 후보자 3인이 참여하는 정책발표회는 150여명의 시민평가단의 평가가 반영된다. 2월 21일 최종후보자 2인의 면접이 이뤄지는 방문진 이사회도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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