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드컵 시청률 고공행진…뉴스데스크도 동반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한국전 시청률 MBC 18.2%로 1위...주요 경기서 줄곧 선두 지켜
22일 KBS 뉴스 아성 깬 뉴스데스크…”편성시간 변경 직접적 원인…정치적 영향은 지켜봐야”

2022 카타르 월드컵 MBC 해설진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MBC 해설진 ⓒMBC

[PD저널=엄재희 기자] MBC가 카타르 월드컵 중계전에서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BC는 지난 21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 이후 첫 번째 한국전이 치러진 24일까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24일 한국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승점 1점을 나눠가진 조별리그 H조 1차전의 지상파 3사 시청률은 41.7%(닐슨코리아)로 집계됐다. 

채널별로는 MBC가 18.2%, SBS 15.8%, KBS 7.7% 순이었다. 

예상을 깨고 일본이 독일을 격파한 경기도 MBC가 두 자릿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MBC는 10.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와 7.5%, KBS가 2.9%를 뒤를 이었다. 

지난 22일 우승 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리비아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경기 시청률도 MBC(7.9%)가SBS(6.5%) KBS(3.7%)를 앞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과 스웨덴의 첫 경기 시청률은 KBS 17%, SBS 12.5%, MBC 11.4% 순이었다.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가 된 독일전 시청률은 KBS 15.8%, MBC 15%, SBS 10.8%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다시 뭉친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이 보여준 환상의 호흡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MBC 관계자는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가 대중성과 전문성까지 갖춘 데다가 호흡도 좋다”며  "MBC는 쉽고 재미있는 스포츠 중계를 추구하고 있는 점, 대중적 스포츠 경기에 MBC가 가진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결과"라고 자평했다.

KBS는 현역인 구자철 해설위원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고, SBS는 박지성 해설위원에 이승우 선수까지 중계진에 합류시켰지만 전문성에 대중성까지 겸비한 김성주·안정환 콤비를 따라잡진 못하고 있다.  

MBC의 선전은 메인뉴스 시청률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우디와 아르헨티나 경기 직후 편성된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전날보다 2.8% 상승한 8.3%까지 치솟으며 KBS <뉴스9>(8.1%)를 추월했다. 사우디와 아르헨티나경기가 9시경 끝나 지상파 3사 메인뉴스가 ‘진검승부’를 벌인 날이었다. 평소 4~5% 시청률을 보이던 <뉴스데스크>는 23일(6.9%), 24일(6%)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드컵 시청층 유입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여당과 대척점에 서있는 MBC에 야당 성향의시청자들이 결집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 시청률 조사회사 관계자는 “KBS<뉴스9>의 아성이 깨진 건 편성 시간 변경  때문이다. MBC 월드컵 시청자가 많아 시청률이 올라갔고,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이 15분가량 짧은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영향도 없지는 않을텐데, 섣부르게 시청 패턴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이 현상이 유지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