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시장 한계 봉착…과감한 규제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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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의원·한국OTT포럼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 토론회
OTT업계, 제작비 증가·경쟁 심화 속 현실적 지원 방안 마련 촉구
과기부·문체부·방통위, 해외진출·예산지원·규제완화 등 지원 약속

12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공동 주최한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12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공동 주최한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국내 OTT 사업자들이 '생존'을 내년 과제로 꼽으면서 정부에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공동 주최한 ‘국내 OTT 산업의 현재와 지속성장 과제’ 토론회에서 학계, 방송계, 국내 OTT 플랫폼업계, 주무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국내 OTT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을 논의했다.

‘국내 OTT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발제를 맡은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정책위원은 “2020년대 이후 여러 가지 성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사업자간 경쟁 심화, 제작비 증가 등으로 시장 한계에 봉착했다”며 “세액공제율 향상, 세액공제 범위 확대, 자체등급분류제의 신고제 안착, 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등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 국내 OTT산업 결산 및 2023 OTT산업 전망’ 발제를 통해 OTT 시장의 경쟁 심화를 예고한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글로벌 OTT의 국내 확장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70.2%가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OTT가 국내 OTT보다 더 높은 점유율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며 “국내 OTT 사업자의 해외 진출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패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제작비 충당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실적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임석봉 JTBC 미디어정책담당은 “10년 전 편당 2억 원 정도에 드라마를 제작했다면, 지금은 편당 10억 원을 들여도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만큼 퀄리티가 상승했고,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이런 제작비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우려를 해소하려면 해외 진출밖에 답이 없다”며 “미디어 산업에 대한 진흥 측면에서 미디어 방송과 애니메이션 등을 전담하는 코트라 같은 기구를 창설해 방송 미디어의 글로벌 진출에 구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고창남 티빙 대외협력국장은 “60분 기준 콘텐츠 한 편의 자막을 제작하는데 7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이런 비용들이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위해 소요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올해 성장과 비용 지출을 바꾸었고, 적자 규모도 지난해 기록했던 70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이 있고, 해야 하는 것도 분명한데 문제는 또 다른 플랫폼에 대한 투자”라며 “각국에 맞는 자막 제작과 더빙 등 모두 비용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해소할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OTT에 대한 규제와 진흥을 담당하는 주무부처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동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기획과장은 “국내 OTT기업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장 정체, 경기 악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도 ‘글로벌 OTT 어워즈’를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등 해외진출 사업을 내년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원 문화체육관광부 방송영상광고과장은 “내년 OTT 관련 예산을 1200억 원 정도 배정해 기획개발부터 제작, 후반작업, 인력양성, 해외진출, 펀드 확충 등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제작사와 플랫폼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OTT 특화 콘텐츠에 대한 제작지원을 편당 14억4천만 원 정도에서 최대 30억 원까지 확대해 제작사가 IP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기획과장은 “불필요한 규제는 재검토하고, OTT의 미디어적 특성을 통합법제로 규율해 법적 일관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담은 미디어 통합법제를 준비 중”이라며 “OTT에 대한 규제리스크 완화, 규제불확실성 최소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진흥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인영 의원은 “내년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볼 때 OTT 전반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생존해나갈 것인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당장 언급된 세제 개선, 재정적 지원, 규제 완화 문제가 모두 필요하겠지만 어떤 부분을 우선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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