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 이용자 63% "공유 제한하면 안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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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넷플릭스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78.7% "공유 제한 도입할 경우 넷플릭스 가입자 줄어들 것"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넷플릭스의 업무 공간을 언론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넷플릭스의 업무 공간을 언론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PD저널=엄재희 기자] 넷플릭스를 계정 공유로 시청하고 있는 이용자 63%는 계정 공유 제한 제도가 시행될 경우 서비스 이용 중단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계정공유 제한 강화 정책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묻는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고, 9일 결과를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하나의 계정을 공유해서 최대 4개 단말기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한데, 일부 남미 국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국내에도 계정 공유자가 동일한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설문 결과 이용 방식은 '구독료 본인 지불' 이용자가 40.6%로 가장 많았고, '동거인이 공유한 계정 이용'(31.9%), '비동거인 공유 계정 이용'(19.7%), '계정 공유를 위한 구독료 분담'(7.8%) 순으로 나타났다. 

계정 공유가 제한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은 질문에 '비동거인 공유 계정 이용' 시청자의 62.9%는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계정 공유를 위한 구독료 분담' 시청자의 62.8%도 이용을 멈추겠다고 했고, '구독료 본인 지불' 이용자들 중에선 넷플릭스를 탈퇴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33.0%였다.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추가요금을 부가해서 수익을 올리려는 넷플릭스의 1차 타깃으로 예상되는 이 집단이 넷플릭스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며 "(공유 제한 정책으로) 가입자 수가 늘거나 수입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해 오히려 총수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든 OTT 시장에서 줄어드는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도하려는 것을 보이지만,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응답자의 72%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에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중립적’이라는 답변은 19.5%,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4.9%에 불과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78.7%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의 현재 요금 수준에 대해서 응답자의 66.5%가 비싸다고 답했고, 적절하다는 반응은 31.5%에 그쳤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중복 이용 OTT(중복 답변)는 쿠팡플레이(35.4%), 티빙(33.9%), 디즈니플러스(24.0%), 웨이브(22.1%), 왓챠(10.0%), 애플TV(3.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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