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임경호 기자] YTN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연거푸 실패해온 한국마사회가 세 번째 공고에서 참가자격을 완화하고 또 다시 업체 모집에 나섰다.
마사회는 지난 6일 마사회 온라인 전자입찰 게시판을 통해 ‘한국마사회 보유 (주)YTN 주식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주관사 입찰 신청을 받는다.
YTN 주주인 한전KDN과 마사회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YTN 지분 21.43%와 9.52%에 대한 매각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두 차례 주관사 입찰이 유찰된 마사회는 이번에 참가 자격을 완화했다.
2차까지는 ‘공고일 기준 최근 3년 이내에 M&A 등 경쟁입찰 자문 경험이 있거나 블록 세일 실적(매각 완료 건)이 있는 금융투자업자'를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동일한 경험과 실적이 있는 '회사'로 기준을 낮췄다.
마사회는 2월 4일부터 3월 17일까지 진행된 1차 입찰 공고와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된 재공고에서 모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와 주요 회계법인 등이 제안서를 제출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한전KDN의 사례와 달리 마사회 1차 입찰 공모에 참가한 업체는 전무했다.
이 과정에 한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가 마감 전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신청을 취소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마사회의 1차 공모가 불발에 그친 직후 “대한민국의 그 많은 증권사와 회계법인, 로펌 가운데 누구도 마사회의 YTN 지분을 거간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이라며 “수상한 징후”라고 평가한 바 있다.
1차 입찰 공고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마사회 측은 재공고와 관련해 실무부서에서 참가자격완화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실제 공고는 자격요건 변동 없이 게재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규정상 2차 때 (입찰)조건을 바꿀 수 있었지만 담당 부서의 판단 아래 그렇게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2주간(영업일 기준 9일) 진행된 재공모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참가자격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사회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한전KDN이 보유한 지분이 시장에 풀리기 전에 자사 보유 지분을 매각해 보다 높은 가격에 YTN 지분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전KDN은 지난 2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9월까지 매각 완료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YTN 지분(3월 말 기준)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외에도 한국인삼공사(19.95%), 미래에셋생명(11.72%), 우리은행(7.40%), <한국경제>(5.00%) 등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