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주기 '안전한 사회인가' 질문 던진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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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 맞아 1면에 유가족‧생존자 인터뷰
한겨레 "세월호 구조 실패로 유죄 선고, 현장지휘관 1명뿐"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내 세월호 거치 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내 세월호 거치 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17일 아침신문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참사의 의미를 되짚었다.

<경향신문>은 16일 선상추모식이 열린 목포에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1면 <아홉번째 사월…여전히 시리구나>에서 故 한정무 군의 아버지 한상철 씨는 “매년 내려가며 마음을 다잡고 희생된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되새긴다”며 “흩어져 있는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서 잠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故 김빛나라양의 어미니이자 4‧16단원고협의회 위원장인 김정화씨는 추도사에서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떠나보낸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고 해역에 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갈수록 더욱더 보고 싶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1면과 2면에 ‘참사 치유사’가 된 세월호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이 더는 아프지 않도록…>에서 참사 당시에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이던 이인서 박선영 유가영씨가 상처를 딛고 사회에 나온 과정을 들여다봤다. 

아동청소년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는 비영리단체 ‘운디드힐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을 탓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그건 트라우마일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운디드힐러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모여 만들었지만, 현재는 다른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이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4월 17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 4월 17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인터뷰를 1면에 실었다.  

<“우리 잘못 아니란 걸 기억해 줬으면”>에서 “2014년 봄 장애진씨는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서, 2022년 가을 임서형씨는 아비규환의 이태원 골목길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희생자 대부분이 10,20대이고, 뭍에서든 바다에서든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사회적 참사라는 점에서 두 비극은 빼닮았다”고 했다. 

이어 “홀로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은 시간이 흘러도 20대 청춘의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며 “긴 대화 끝에 도달한 결론은 사실 당연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9주기를 맞아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돌아봤다. 

1면 <304명 못지킨 국가, 유죄는 ‘말단’ 1명뿐>에서 “2014년 4월 16일 304명을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년이 흘렀지만 참사의 책임을 묻는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 9년 동안 세월호 구조 실패의 책임을 물어 ‘유죄’가 선고된 해경은 김경일 당시 123정장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뒤늦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은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라며 “김석균 전 해경청장은 참사 초기 진술을 법정에서 완전히 뒤집었고, 법원은 그의 법정진술을 받아들여 업무상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세월호 참사에서 국가의 구조 실패 책임을 묻는 재판은,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현장지휘관만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며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희생자에 대한 추모 방해 행태는 점점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4‧16생명안전공원’ 공사 지연과 세월호 기억 공간 이전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행태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어 보인다. 시민들의 기억과 연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태원 참사와 김포골드라인 압사 사고 위험성 등을 언급하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 대비만큼은 여야 구분 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만이 사고 징후를 외면하고 무대책으로 일관하다가 9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구해 내지 못한 304명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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