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PD 10명 중 1명만 “방송사 근로시간 대책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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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4사 PD 근로시간 단축 의견조사, '인력 충원' '제작·편성 시스템 개선' 요구 높아

▲ 그동안 특례업종으로 분류됐던 방송사들은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내달부터 주당 법정근로시간 68시간 적용을 받는다. 300인 이상 방송사는 2019년 7월부터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된다.

[PD저널=박수선 기자] 내달부터 방송사에도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지상파PD 10명 중 1명 정도만 방송사의 대책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상파 PD 절반은 회사 측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동안 특례업종으로 분류됐던 방송사들은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내달부터 주당 법정근로시간 68시간 적용을 받는다. 300인 이상 방송사는 2019년 7월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된다.

<PD저널>이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지난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베이몽키’를 통해 ‘지상파 4사 PD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사 내부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257명이 답한 이번 의견조사에서 응답자 51.95%(133명)는 근로시간 단축이 방송 제작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35.94%(92명)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들은 ‘제작관행 개선’(76.14%, 복수응답)을 기대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저녁이 있는 삶 보장’(45.69%) ‘일자리 분배 효과’(27.92%), ‘노동 생산성 향상’(23.35%)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의견에는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더라도 ‘공짜야근 등의 편법 발생’(62.74%, 복수응답)으로 실제 노동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많았다. 외부 인력 증가 등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55.19%), ‘실질임금 감소’(50.47%) 등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방송사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적절하지 않다’(50%)는 응답이 ‘적절하다’(8.59%)는 답변보다 5배가량 많았다. 응답자 40.23%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각 방송사들이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PD들은 근로시간 단축 대책으로 ‘인력 충원’(54.90%,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사전제작 도입과 프로그램 편성 시간 감축 등 제작‧편성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44.71%)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정부와 방송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재량근로제’(40.78%), ‘탄력근로제’(40.39%)가 꼽혔다.

‘근로시간 단축’을 바라보는 각 부문‧세대간 온도차도 드러났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근무시간이 긴 예능‧드라마 PD들이 특히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컸다.

소속 방송사의 ‘근로시간 단축’ 대책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예능PD(72.55%)와 드라마 PD(66.04%)가 다른 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드라마 PD는 방송사의 대책으로 '인력 충원'(36.54%)보다 '제작·편성시스템 혁신'(80.77%)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드라마 제작 현실을 반영해 드라마는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제외해야 한다’는 기타 의견도 나왔다.

근속년수가 짧은 1~5년차 PD들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60%로 가장 높았다. 회사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63.7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업무량이 많은 조연출 연차에 해당하는 데다 노동 환경 변화에 민감한 세대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년 이상 근무한 응답자들은 회사 측의 대응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잘 모른다’(56.92%)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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