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줄이고, 시사프로그램 통합하고'…KBS 비상경영계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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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광고 수입 ‘반토막’...올해 사업 손실 1000억원 넘어
‘추적60분’-‘시사기획 창’ 통합, 월화드라마 광고 비수기에 대체 편성 등 검토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PD저널=박수선 이미나 기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KBS가 시사‧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편수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폐지‧축소하는 내용으로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했다.

KBS 토털리뷰 TF팀이 내놓은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광고수입 추정치는 2631억원으로 2015년(502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벌써 사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겨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인력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용 긴축을 추진하면 연간 600억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TF팀의 계산이다.

앞서 KBS는 지난 5월 말 열린 KBS 경영수지 점검회의에서 부사장이 주재하는 토털 리뷰 비상TF를 구성해 6월 안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은 재방 비율 확대와 프로그램 통합‧폐지를 추진하는 한편 핵심 콘텐츠는 증액을 검토한다.

KBS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시사기획 창>은 묶어 하나의 심층시사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BS 스페셜>과 해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통합도 추진된다. 비상경영계획에 따르면 KBS 아침뉴스인 <아침뉴스타임>을 폐지, 정보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하고, 아침교양 프로그램인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폐지된다.

월화드라마는 광고 비수기에 기존 드라마를 대체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편성 시간도 현재 70분에서 50분으로 줄이는 방안을 TF팀은 제시했다.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온 <드라마 스페셜>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KBS 전국 7곳의 지국의 일부 기능을 광역거점센터 역할을 하는 총국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인건비의 비중을 총비용의 34% 수준으로 유지하다는 목표로 올해 추가 신규채용 중단도 필요하다는 게 TF팀의 판단이다.

방송장비 임차 등의 외부위탁 전환, 특파원 규모 감축, 경인취재센터 존속 여부 검토를 통해 비효율적인 사업과 제도를 손볼 계획이다. 비상경영계획을 토대로 각 부서별로 세부계획을 세워 비상경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비상경영계획안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내부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연일 성명을 내고 “질병 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17일) 오후 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경영계획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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