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나선 지상파, 시작부터 곳곳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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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나선 지상파, 시작부터 곳곳 아우성
KBS, 프로그램 축소에 외부사 반발·지역국 광역화 논란...MBC도 '폭풍전야'
"과거 경영위기와 체감도 달라" "지상파 생존 여부 걱정할 때" 위기감 팽배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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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MBC
ⓒ KBS,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KBS와 MBC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던 전례가 있지만, 최근 경영악화에 대한 내부의 체감도는 이전과 다르다. 

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되면서 KBS는 프로그램 축소, 지역국 광역화를 MBC는 인력 감축 계획 등을 들고 나왔다. 

지난달 KBS 토털리뷰 TF팀은 올해 KBS의 광고수입 추정치가 2631억 원으로, 2015년 5025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업 손실이 1000억 원이 넘어가고 있으며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하는 게 불가피하고, 향후 5년간 누적될 사업 손실이 6569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가운데 총 7곳의 지역국(을지국) TV와 편성, 송출센터, 총무 기능을 광역거점센터(총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이른바 '지역 광역화' 정책이 논란을 불렀다. 기술직 구성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KBS노동조합(구노조)은 "지역방송국을 말살하겠다는 의도"라며 곧장 반발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와 정치권에서도 지방분권시대에 역행하는 처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양승동 사장은 지난 7일 "KBS의 지역방송 정책 목표는 예산 절감이 아니라 지역 뉴스와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강화를 통한 지역방송 역량 강화"임을 강조하며 각계 의견수렴에 나섰다.

프로그램 편수를 줄이고 재방송 시간을 늘리겠다는 탄력 편성 계획도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을 축소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외주제작사나 프리랜서 작가들은 "숨통을 끊는 신호탄"이라며 반발했다.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와 한국독립PD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13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프로그램 폐지, 제작비 삭감, 협찬비율 조정, 계약 내용을 무시한 고무줄 편성 등 방송사들의 고질적인 불공정 갑질이 비상경영체계 하에서 정당화되고 가속화될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KBS는 곧바로 14일 해명자료를 내고 "KBS와 외주제작사 간의 상생 협력을 왜곡하여 폄훼하려는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지만, 위기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독립PD는 "KBS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에서도 실제 (외주제작 위주였던) 교양정보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이대로는 방송사의 '자구 노력'이 아니라 '착취 노력'만이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KBS PD는 "그동안 일해 왔던 방식부터 제작 환경까지 크게 바뀔 텐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MBC도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KBS처럼 구체적인 비상경영계획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향후 파장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것이 MBC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MBC는 올해 보도·예능·시사교양 3부문에 총 7명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총 인원 10%가량을 감축하는 '중장기 인력운용 계획'을 내놨다. 그 밖의 프로그램 편성 계획이나 운영 계획 등은 8월 안에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MBC 관계자는 "비상경영계획안이 먼저 나와야 현재 나온 '중장기 인력운용 계획'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근거가 타당한지 등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장 그렇게 반응이 크지 않은 것은 현 상황이 '깜깜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MBC 구성원도 "지금이 마치 폭풍전야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상계획안이 구체화하면 양사는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거운 사회적 책임과 엄격한 규제를 짊어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에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난망하다. 내부에선 지상파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KBS의 한 관계자는 "토털리뷰 TF의 비상경영계획안이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실체적인 수치로 다가온 것"이라며 "그동안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엄청난 위기가 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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