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SKT 통합 OTT '웨이브', 9월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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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조건부 승인' 의견 전달 내달 최종 확정...웨이브, 초기 투자금 2천억원 규모
MBC, 상반기 적자 400억 원대...하반기 '비상경영체제' 돌입

피디저널
지상파 3사 사옥의 모습.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통합한 OTT 서비스가 오는 9월 출범할 전망이다. '웨이브'로 서비스명을 확정한 통합 OTT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MBC가 25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상파 3사의 OTT인 '푹'과 SK텔레콤의 OTT인 '옥수수'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의견이 담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은 "실무선에서 심사보고서가 나왔고, 휴가철이 지나 8월 중순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을 받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9월 18일 출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경쟁력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푹‘과 '옥수수'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통합법인의 첫 수장으로는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이 선임됐다.

통합법인의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우선 연내 유료가입자 150만 명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옥수수'의 경우 SK텔레콤의 휴대폰 요금제 혜택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 유료가입자 추산이 어렵고, 지난 6월 기준으로 '푹'의 유료가입자는 84만 명가량이다.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가입자는 184만 명으로 추산된다. '웨이브'가 연내 유료가입자 150만 명을 확보하면 규모 면에서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관건은 국내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웨이브'는 2천억 원의 투자금을 자본으로 대작 제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던 것처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상파 3사는 제작 요소비용의 상승으로 대작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투자금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태경 본부장은 "2천억 원 정도 투자를 받은 상태인데, 지상파 방송사별로 한 편씩 대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비용을 대서 '웨이브' 오리지널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조금이나마 제작에 숨통을 틔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문화진흥회에서는 MBC의 비상경영계획도 일부 발표됐다. 지난 1월 MBC는 2019년 총 390억 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올 상반기만 벌써 400억 원대의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날 방송문화진흥회에서 "문제는 경쟁력 회복이 수익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단 점"이라며 "시대가 바뀌어도 차별적 규제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비상경영제체를 통해 구성원들의 연차수당 삭감, 보직자 규모·신입사원 채용 축소 등을 시행하면 올해 140억 원 정도의 비용 경감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조능희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2020년까지는 454억 원의 경감 효과가 날 것"이라며 "노동조합과의 상의를 통해 임금피크제 강화, 임금 삭감 등의 방안도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수를 축소해 제작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시행된다. 조능희 본부장은 "올해 10월 이후 월화드라마 제작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현재 MBC가 KBS 1TV와 제작하는 프로그램 수가 비슷한데, 이 역시 추후 논의를 통해 효율화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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