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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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 PD저널
  • 승인 2007.02.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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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세계를 향해 내딛는 MBC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7월1일 몽골 현지 기업과 합작한 지상파 방송사인 BMBC 개국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에도 케이블 채널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다.


오현창 MBC 글로벌사업본부 부국장은 해외 방송사 설립을 ‘도로 만드는 작업’에 비유했다.
“차를 팔기 위해 길을 닦는 것처럼 해외에 방송사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 콘텐츠를 팔기위해서다. 몽골에서는 여행, 부동산, 광산, 캐시미르 사업 등이 부대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 부국장은 “방송광고 시장이 몇 년째 정체된 상태”이며 “이제는 밖에서 벌어서 충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 BMBC의 손익 분기점 시기를 개국 뒤 3년 6개월이 지난 2010년 말로 내다보고 있다. BMBC의 총 자본금은 모두 400만달러. MBC는 15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8%와 CEO 임명권을 얻었다. 현재 사내 공모를 통해 CEO를 모집하고 있다.


84년 MBC PD로 입사한 오 부국장은 ‘전원일기’, ‘달수시리즈’, ‘섹스 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 등을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22일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몽골에서 BMBC가 개국할 예정인데, 몽골 진출의 의미와 사업계획이 궁금하다.

“이제는 단순 콘텐츠 판매를 넘어서 콘텐츠 2차 가공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우리의 콘텐츠를 해외 플랫홈에 런칭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해외 채널에 진출 하거나 몽골에 지상파 방송사를 만드는 것이 그 일환이다.”

 

-한류는 문화적 교류의 의미도 있다. 단기 수익에만 의존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프로그램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방송문화를 전파한다는 데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농경사회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정서가 있는데 그 정서 때문에 아시아 다른 국가들이 효와 가족이 바탕이 되는 우리의 드라마를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고 본다. 이는 우수한 작가와 연출 역량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콘텐츠 수출을 단기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각 나라에서 벌어온 수익의 일정비율을 그 나라의 사회, 문화 발전을 위해 재투자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장학 사업을 하면 미래의 우호적인 소비자층이 형성될 것이다.”  

 

-베트남을 다음 진출지로 정한 이유는?

“베트남의 한류는 지속 가능성이 높다. 30대 이하 국민이 60%를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시장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각 나라별 한류 성공 전략이 다를 것 같은데 내용을 소개하면?

“중국은 한국 드라마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기획력과 제작능력 그리고 자금을 가지고 공동제작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이미 60억 펀드를 조성해 3편의 드라마를 제작 완료했다. 일본의 드라마 제작능력은 우리보다 선진적이다. 일본은 드라마 내용도 중요하지만 중장년층 여성이 선호하는 남자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수입하고 있어 이를 고려해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저작권이 철저히 보호되는 선진시장이다. 2차 부가사업이나 DVD, 초상권 사업 등이 가능하기에 수익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경영일선에 있는 현재와 제작 일선에 있었을 때를 비교할 때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졌을 것 같다.

“전에는 좋은 작품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ti-use)를 염두에 두게 된다. 드라마 방송이 일회성에 머물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드라마가 영화로도 재생산 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면 좋겠다. 한국에서 성공한 드라마는 해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3년간 PD로 재직하면서 기억에 남은 작품은 무엇인가?

“1년에 한 두편씩 만든 ‘달수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달수의 인생 드라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고1이 될 때까지 10편을 만들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도 연재물로 만들고 싶다. 내 꿈은 정년퇴직하면서 ‘달수 정년퇴직하다’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만약 드라마를 만든다면 ‘아파트 값’을 주제로 할 것 같다.”

 

-향후 방송업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외주비율이 법정비율보다 많아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가 더 심하다. 우수한 작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제작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체 제작 능력을 확대하면서 외주 제작사와 선의의 경쟁을 해서 체질을 강화해야한다. 전체 드라마중 50%정도는 내부에서 제작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도, 편성, 송출기능만 남게 될 것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해 광고의존 비율을 줄여 나가야 한다.”

 

-후배 PD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즘 외주도 많아서 후배들이 연출할 기회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연출자는 스스로 기획하고, 작가를 선정해 대본을 뽑고, 캐스팅과 제작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프로듀서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연출자가 되고 그런 후배 연출자들이 많아졌을 때 MBC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드라마가 많아질 것이다.”

 

오현창  부국장

1984년 MBC 입사, 대표작품 주간 단막극 <서울 시나위>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주말 연속극 <사랑과 성공>, 특집극 <천사에게 날개를> <늑대사냥>, 베스트 극장 <달수 시리즈> <섹스 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 <마누라 지갑털기> <아내는 채팅 중> 등 이다.

   

임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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