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3·1절 기념식 끝까지 중계 안 해 비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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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제88주년 3·1절 기념식 생중계를 다 끝내지 않은 채 다음 프로그램을 방송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SBS는 KBS, MBC 등 지상파 3사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을 생중계했다. 기념식은 포상자 수여,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광복회장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만세 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러나 SBS는 기념식 만세 삼창 순서를 앞두고 광고를 내보냈다. 그 뒤 ‘대결! 요리 왕중왕’ 재방송, 정오 뉴스를 차례로 방송했다. KBS1과 MBC는 기념식을 끝까지 중계 방송했으며 SBS가 중계를 중단한 지 2분 30분~3분 정도 지나서 기념식이 끝났다.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서울의 한 시청자는 “다른 방송사는 중계방송을 그대로 하는데 SBS만 광고가 나와서 이상했다”며 “축구중계 등은 각 방송사마다 치열하게 하면서 3·1절은 국가적,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행사의 생중계를 자르는 걸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SBS가 3·1절 생중계를 제대로 방송하지 못한 것은 타 방송사에 비해 방송 시간을 여유있게 편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S1과 MBC는 각각 50분씩 편성한 반면 SBS는 40분으로 타 방송사보다 10분이나 적게 생중계 시간을 편성했다. 또한 3·1절 2~3일 전 생중계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담당부서의 의견이 있었음에도 SBS는 편성 시간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덕규 SBS 편성팀장은 “5분 정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오뉴스, 스포츠중계 등 시간이 잡혀 있는 프로그램 진행 때문에 중계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청자에게 원만한 중계방송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3·1절, 8·15 광복절 같은 국경일 행사의 중계방송은 각 지상파 방송사가 돌아가면서 주관방송사를 하고 주관 방송사의 생중계 화면을 나머지 방송사들이 함께 방송한다. 이번 3·1절 주관 방송사는 MBC 였다.

 

MBC 편성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3·1절 방송은 지난해 기념식보다 시간이 조금 길었다”며 “방송사마다 생중계 하는 편성 시간은 자율이기 때문에 중계시간을 강제적으로 맞출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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