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태 SBS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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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예능 PD 두루 경험 
 
SBS는 12일 제작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 제작본부 내에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기획을 전담하는 기획 책임 프로듀서를 신설했다. 기획 책임 프로듀서는 각 부서마다 담당했던 프로그램 기획을 한 데 집중해 프로그램 개발 역량을 높이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겠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기획 책임 프로듀서의 팀장으로 기획팀을 이끌어 나가게 될 이창태 PD(45). “그 동안 프로그램 기획은 ‘PD 혼자서 작가와 함께 해온 고독한 작업’이었다면 앞으로는 ‘기획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함께 노를 젖는 일’로 만드는 것이 기획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현재 기획팀에는 입사 10년 내외의 예능과 교양 PD 9명이 배치됐다.
 
기획팀의 PD들은 각자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한 현업 PD들이 고안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가 각 국의 책임 프로듀서를 거치지 않고 기획팀으로 바로 올 수 있도록 대폭 줄었다. 프로그램의 기획에 관련된 모든 업무는 기획팀에서 대행하는 정도로 평가하면 된다.” 

언뜻 보면 프로그램 성격이 다른 예능과 교양 PD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교양 프로그램이 범할 수 있는 엄숙주의, 예능 프로그램의 선정성 같은 점들은 다른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에게 보완이 될 수 있다. SBS <솔로몬의 선택><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은 교양과 예능을 적절하게 배치해 인기를 얻은 것은 프로그램이다.” 

이 PD는 SBS에서 드물게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모두 연출한 경험이 있다. “PD로서 운이 좋았던 편이다. 다큐멘터리부터 코미디 프로그램까지 제작한 경험이 기획팀을 이끌어가게 된 기회가 준 것 같다.”

이 PD는 기획 책임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SBS 선후배 PD들이 ‘실패할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주제작사의 기획안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신이 고민해 기획한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SBS는 3월 말쯤 파일럿 주간을 정해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SBS에서 처음 시도되는 ‘파일럿 주간’ 프로젝트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명절 때 프로그램 떼우기’ 식이 아닌 정규 편성 시간에 배치하는 파격안이다. 이를 위해 기획팀은 각 국에서 제출한 기획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현재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상파 방송사의 방향에 고민해야 한다. SBS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팀은 공익성을 확보한 프로그램이 SBS에서 많이 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PD는 87년 안동MBC에서 PD생활을 시작했다. 91년 SBS 교양 PD로 입사해 <청소년 다큐멘터리-푸른일기><주병진 쇼> 등을 연출했다. 97년부터는 예능 PD로 <토요미스터리 극장>시트콤 <레츠고><솔로몬의 선택><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을 제작해 왔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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