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는 편파방송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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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는 11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소식을 1면 톱뉴스에 배치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A3~5면에,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각각 두 개면에 걸쳐 ‘한나라 70일 경선레이스 돌입’ 특집을 마련, 두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자세한 이력 등을 소개했다.

12일 미디어 주요 뉴스는 KBS 〈미디어포커스〉에 대한 공격, 언론노조의 민주노동당 의원 대상 정치자금 제공 기사,  제44회 대종상영화제 평가, 연예인 대부업 광고 출연 잇따라 중단 등이다. 

KBS ‘미디어포커스’는 편파방송의 대표?

동아일보는 A10면에서 정치웹진 뉴라이트 폴리젠(대표 이해원)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배재빌딩 학술지원센터에서 개최한 ‘공영방송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토론회’에서 “방송사의 편파보도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동아는 토론에 참석한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신문과 방송에 차별적으로 법 적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은 언론법 이상의 훨씬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인용했다.

이어 황근 선문대 교수는 ‘건전한 매체 비평을 위하여’라는 발표문에서 KBS1 〈미디어포커스〉를 1~5월까지 31건을 분석한 결과에 주목했다. 황 교수는 미디어포커스에서 다룬 비평대상이 조선, 동아, 중앙일보가 62.6%를 차지한 반면 방송 보도에 대한 비평은 5.5%(4건)에 그쳤고 이중 KBS에 대한 비평은 단 1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아는 토론회에 참석한 양문석 언론연대 정책실장 등의 발언은 실지 않았다. 또한 뉴라이트 폴리젠(www.newspol.co.kr)에서도 11일 토론회의 참석자들 -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이경구 자유네티즌협의회 폴리젠 부대표, 김혜준 자유주의연대 정책실장의 발언 등만 정리했다.

동아일보는 ‘KBS는 누구를 닮아 신문 때리기에 혈안인가’라는 사설에서 “9일 방영된 KBS 미디어포커스 ‘각하 만수무강하십시오!’ 프로그램에는 KBS와 MBC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생일잔치와 딸 결혼식 기념 비디오를 찍어 대통령에게 경쟁적으로 헌납한 실상도 이 프로그램에 담겨 있다”며 “6월 항쟁으로부터 20년이 흘렀지만 KBS는 여전히 권력의 방송이라는 틀 안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한 뉴라이트 폴리젠 토론회의 내용을 인용, “미디어 포커스는 비평 내용이 공정하지도 않고, 반론 기회도 주지 않는 공격 일변도의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 동아일보 A35면 사설.

조·중· 동, 언론노조와 민주노동당 때리기

조선일보는 1면에서 ‘민노당 권영길· 단병호· 천영세 의원, 언론노조서 5000여 만원 받은 혐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검찰이 민노당 세 의원이 2004년 총선 당시 언론노조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조선일보는 “언론노조 전임 집행부가 지난 총선 당시 ‘총선투쟁 비용’으로 조합원들로부터 1인당 1만원씩을 모아 1억 2000만원을 마련한 뒤, 이 가운데 5000만원 가량을 이들 세 의원에게 건넨 혐의를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가운데 권의원은 가장 많은 수천만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선은 검찰이 조만간 이들 의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도 10면 ‘언론노조, 민노당에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서 “언론노조가 민주노동당 일부 후보에게 9000여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검찰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언론노조가 민노당 소속 후보들에게 각각 수백만원씩 준 부분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A12면 ‘언론노조 불법 후원금 관련 민노당의원 3, 4명 곧 소환’이라는 기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004년 국회의원 선거를 전후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3,4명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종상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길  

한국일보 이대현 엔터테인먼트팀장이 9일 있었던 제 44회 대종상영화제를 강하게 비평했다. A38면 ‘대종상영화제가 가야 할 길’이라는 기자 칼럼에서 이 팀장은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씁쓸하고 초라하게, 오히려 속에 더 많은 모순과 문제점을 안은 채 끝났다”며 “명색이 SBS TV가 중계했는데도 독창성은 고사하고 시간 안배조차 못해 후보도 소개 않은 엉성한 시상식”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팀장은 15년 경력의 배우를 신인 남우상 후보에 올린 심사위원들의 무지와 배짱, 이빨 빠진 듯한 수상 불참자들과 그들 대신 시상대에 오른 동료들의 어색한 몸짓 등이 우리를 머쓱케 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대종상영화제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1차 책임은 분열과 갈등으로 스스로 권위와 명예를 갉아먹은 영화인들에게 있다며 대종상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길로 ▲ 대종상영화제가 권위를 되찾고 ▲ 영화진흥기금으로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 또한 한국 영화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연예인, 대부업 광고 출연 잇따라 중단 

한겨레는 16면 ‘연예인들 대부업 광고 중단 잇따라’라는 기사에서 최수종 씨가 최근 대부업 광고 재계약을 거절한 내용을 보도했다.

탤런트 최수종 씨의 소속사 소프트랜드는 11일 “최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출연해 온 대부업체 광고 계약이 최근 만료, 업체로부터 재계약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는 것.

현재 대하사극 〈대조영〉에 출연중인 최씨는 평소 ‘모범 연예인’으로 알려졌으나 ‘원더풀’이라는 대부업체 광고를 찍은 뒤 팬들로부터 ‘민족영웅 대조영으로 쌓은 이미지를 어떻게 대부업 광고에 쓸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신문은 “대형 대부업체들은 최근 몇 해 사이 지상파와 케이블 TV 광고를 늘려왔으며,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을 기용해 거부감을 줄이려고 애썼다”며 “하지만 최근 이런 광고들 때문에 대부업체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고리채 수렁에 빠지는 서민들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대부업체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포털 “명예훼손 책임없다” 항소

한겨레는 “NHN,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 코리아 등 포털이 지난달 악성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과 관련해 포털의 책임을 물은 판결에 11일 항소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11일 보도자료를 인용해 “언론사 기사 내용을 책임져야 한다면 포털이 저작권자인 언론사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기사를 삭제․변형할 수 있다”며 “이는 언론 자유침해, 저작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항소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신문도 7면에서 포털 4사가 법원판결에 항소한 내용을 전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달 18일 명예훼손 내용이 담긴 댓글 등의 게시물을 방치한 것과 관련해 원고 A씨에게 16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원고 김아무개 씨는 2005년 자신의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한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고 자신에 대한 비방 댓글이 폭주하자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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