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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부터 NLE 사용…편집시간도 절반으로 줄어

정수웅 다큐멘터리 감독(64)은 모든 촬영물을 NLE(Non-Linear Editor, 비선형편집기)로 편집한다. 정 감독이 NLE로 편집하기 시작한 건 1996년, 지금까지 10편 정도의 다큐멘터리를 NLE로 편집했다.

“NLE는 베타편집기와 다르게 현장에서 찍고 편집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베타 편집기는 고가지만 NLE는 소프트웨어만 구입하면 노트북에서도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독립 PD인 나에게는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 1996년부터 NLE를 활용해 편집하고 있는 정수웅 감독.

현재 정 감독은 HD급 6㎜ 카메라(Sony HDV 1080i), 노트북, 하드 디스크로 〈신표해록〉을 편집하고 있다. 정 감독은 촬영한 테이프를 파일로 전환, 하드 디스크에 저장한 뒤 저장된 파일을 노트북으로 불러 편집하고 있다.

“NLE는 편집에 있어서도 기동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외국에 촬영갔을 때 촬영한 장면은 바로 가편집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찍을 수 있다. 한국에 돌아올 때는 웬만큼 가편집이 되어 있는 상태다. 편집시간도 5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정 감독이 처음부터 NLE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파일이 사라질 때도 있었고 2005년 HD급으로 카메라를 바꿨을 당시에는 파일 크기가 커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는 음성과 화면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생겼다.”

HD급 카메라로 60분을 촬영하면 3GB 정도의 용량이 된다. 그래서 정 감독은 하드 디스크에 따로 저장하고 매년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NLE의 핵심 소프트웨어 또한 자주 업그레이드 했다. 

“NLE는 PD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대세”라고 정 감독은 강조했다. “현재 비디오 저널리스트에서 일반인들이 만드는 UCC가 일반화되고 있다. 송신자와 수신자가 구별되지 않으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PD는 이런 상황에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정 감독은 궁극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NLE는 일하는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  “이제 방송국에 나가지 않고 자기 작품을 팩스 보내듯이 방송물을 편집해 보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편집하기 위한 공간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일하는 시스템이 달라진다. PD도 스스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테이프가 필요없는 카메라로 촬영을 할 계획이라는 정 감독은 “21세기는 네트워크, 인디펜던트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PD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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