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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부산·울산·마산·진주 등 영남지역 4사의 광역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4사의 조합원 49.3%가 광역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지난 13일~15일 광역화 해당사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146명(49.3%)이 찬성표를 던졌다. 또 중립의사를 나타낸 조합원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명(15.2%)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대 의사를 나타낸 조합원은 105명(35.5%)으로 조사돼 찬성표를 던진 숫자보다 낮았다.   

▲MBC 노조가 영남4사 광역화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 ⓒMBC노조

지역별로는 마산이 71.0%로 찬성률이 가장 높았으며 울산(50.0%), 진주(43.8%), 부산(38.3%)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은 광역화 반대가, 마산은 광역화 찬성이 크게 많았다. 부산의 경우 찬성 의견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많은 48.9%(46명)의 조합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나, 마산은 16.1%(10명)만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은 설문조사 응답률도 높았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94%였으나 마산의 경우 62명의 조합원 전원이 응답, 100%의 응답률을 보여 광역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광역화를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중복투자 방지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30.2%) ▲현재의  틀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29.0%)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부산의 경우 ‘경쟁력 확보’를 우선적으로 꼽은 반면 울산·마산·진주 등은 ‘미래 보장’을 크게 평가했다.

광역화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회사가 제시하는 방안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를 가장 큰 이유(31.4%)로 꼽아 광역화 방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밖에 ▲조직의 혼란가중 등 부작용이 클 것이기 때문에(29.2%) ▲현재의 틀로도 지역성 구현과 경쟁력 제고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27.0%) 등이 반대 이유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업무 및 직위 변화 등을 우려한 응답자는 각각 8.6%, 2.2%로 당초 예상보다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을 선택한 응답자들 중 대다수는 광역화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로 ‘광역화 이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서’(57.8%)라고 답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취지엔 공감하지만 회사의 방안이 마음에 안 들어서’라는 응답자도 20.3%였다.

그밖에 서술로 응답한 의견들 중에는 “확고한 비전 제시가 선행되고, 실현가능성이 검증돼야 한다”, “고용안정”, “인적쇄신”, “정치적 결정이 아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도구로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 “지역 밀착형 방송과 다각적인 사업영역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는 “다양하면서도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의견들은 결국 지역사 조합원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만 아니라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며 “회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영남4사 조합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광역화 방안 자체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며 명확한 비전 제시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오는 28일~29일 광역화 해당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노조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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