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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슬람 급진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흘렀다. 현재 레바논은 레바논 정부군과 이라크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 세력의 교전으로 전쟁터로 변해 있다.

5월 17일 레바논에 입성한 ‘분쟁지역 전문 프리랜서’ 김영미 PD는 50일간의 숨 막히는 레바논 현지 르포를 14일 〈MBC스페셜〉(오후 11시 40분)을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5월 20일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 근처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나흐르 알 바레드’에서 레바논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 세력 ‘파타 알 이슬람’ 간의 교전은 40여 일간 계속됐다.

▲  ‘MBC스페셜’의 한 장면. ⓒ MBC

이 교전은 1990년 레바논 내전 종전 이후 가장 격렬하게 진행됐다. 첫 번째 교전 이후 10여일 사이에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3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평화롭기로 알려진 남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힐웨’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정부군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PD는 레바논 트리니폴리의 나흐르 알 바레드 난민촌에서 발생한 첫 번째 교전 폭탄 폭발 촬영을 성공했다. 

김 PD는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의 안전도 점검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세력의 무력 충돌을 감시하기 위해 30개국에서 파견된 약 1만 3000명의 군인으로 레바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

6월 24일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에서는 순찰 중이던 유엔평화유지군 차량이 폭발, 스페인 병사 6명이 사망,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슬람 무장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은 레바논 정부군이 아닌 유엔연합군을 목표로 한 테러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6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선발대를 파견, 19일 본대가 레바논에 입성하게 된다. 우리나라 ‘동명부대’가 활동하게 될 티르는 6월 24일 폭탄 테러가 일어났던 키암과 불과 35Km 떨어진 곳이다.

김 PD는 ‘동명부대’의 기지 건설 현장을 국내 최초로 촬영, 공개하고 우리 군의 안전을 점검했다. 또 유엔평화유지군 서부 여단장 ‘모리초 피오란티’를 만나 한국군 파병 의미와 유엔평화유지군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MBC스페셜’의 한 장면. ⓒ MBC

김 PD는 이라크에서 건너온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싸하디 타오픽’을 만났다. 싸하디 타오픽은 ‘아인 알 힐웰’ 난민촌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알려진 ‘오스빗 알 안사르 라’는 무장 민병대를 거느리고 있는 대장이다.

그는 이라크에서 3년간 다양한 테러 경험을 쌓은 후 레바논으로 건너와 이 곳 난민촌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PD는 그를 통해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 세력들의 최근 활동 동향과 그들이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해 듣는다.

최근 이라크 내 테러가 시들해지면서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레바논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들이 거점으로 삼은 곳은 팔레스타인 난민촌! 레바논 정부의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상태인 점을 이용, 세력을 키워 가고 있다.

그들은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기도 하고 레바논 정부군도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난민촌을 공격하고 있다. 그 사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늘고 있다.

난민들의 안전은 어디서든 보장받을 수 없다. 공포에 질린 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그 길도 멀기만 하다.

현재 레바논에는 ‘나르 알-바레드’, ‘베다위’, ‘에인 엘 힐웨’ 등 12개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있으며 약 40만 명의 난민들이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 PD가 만난 한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은 고향 집으로의 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열쇠를 두 손에 꼭 쥐고 평화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PD는 폭격을 맞고 집과 모든 재산을 남겨둔 채 몸만 빠져나와 ‘베다위’ 난민촌의 학교에서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을 만났다. 턱없이 부족한 구호물자와 지원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난민들은 왜 연일 폭격이 일어나는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나흐르 알 바레드’의 실상을 알려달라며 애원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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