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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있던 8일, 최초 남북 공동제작 드라마 〈사육신〉이 KBS에서 24부작 수목드라마로 첫 방송 됐다. 그러나 방송 자체에는 의미가 있지만 아직까지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다.

〈사육신〉은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드라마의 극본, 연출, 촬영, 출연 배우 등 제작 전반을 맡고 영화 〈림꺽정〉으로 유명한 북한의 장영복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연출가(인민예술가)가 연출을 맡으면서 방영 전부터 관심이 모았던 작품이다.

8일 첫 방송에서〈사육신〉은 세종 말기에 세자의 뒤를 이을 원손의 탄생과 함께 왕위에 대한 야심을 서서히 드러내는 수양대군의 모습이 펼쳐졌다. 세종 때 원손이 탄생하면서 세종의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이 많은 신료들로부터 경계를 받았다.

 

▲ 김종서 장군의 수양딸 역할을 솔매 역을 받은 북한 무용수 조명애. ⓒ KBS

9일 2회에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등장했다. 2002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조명애는 KBS가 캐스팅에 직접 나서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조명애는 ‘사육신’에서 극 중 아버지의 원수인 김종서에게 복수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 반대로 김종서의 수양딸이 되는 솔매 역을 맡았다.

이 날 방송에서는 조명애가 신숙주와 애증관계가 되는 내용과 세종이 원손을 보호하기 위해 수양대군과 거리를 두고 성삼문 등 젊은 학자들에게 원손의 선생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2회까지 방송된 〈사육신〉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0일 현재 65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흥미 위주의 사극이 아닌 정통 사극을 고집해서 좋았습니다’(신동일), ‘우리가 늘 보던 드라마처럼 때깔이 곱지는 않지만 캐릭터들 매력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등  격려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 사육신 시청자 게시판에 10일 현재 650여 건의 소감들이 올라왔다.

또한  ‘퓨전이 아닌 정극으로 접근하는 연기자들이 빛납니다’(조미영), ‘인공적이지 않은 연기자 얼굴들이 신선했습니다’(이춘옥) 등 북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반면 〈사육신〉의 ‘극 진행 속도가 느리고 밋밋하다’, ‘대사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카메라 앵글 등 70년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육신〉의 1, 2회 시청률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8일과 9일 각각 7.3%, 4.7% (TNS 미디어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9일 2회 시청률은 전날에 비해 3.6% 포인트가 하락했다.

〈사육신〉의 총괄 프로듀싱한 나상엽 PD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퓨전 사극에 익숙해 정통사극인 사육신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북한의 열악한 방송 제작 인프라를 놓고 봤을 때 북한이 이 정도 수준으로 제작을 했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발전이다. 북한이 열심히 만든 드라마로 사육신을 봐 줬으면 줗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PD는 “사육신은 시청률보다는 북한의 작품, 언어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며 “시청자들이 대사나 알아듣기 어렵다고 하는 내용은 자막으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육신〉의 제작비는 모두 210만 달러(약 20억 원)로 KBS가 전액을 지원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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