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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D는 몸과 마음이 고달픈 직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방송사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해마다 치솟고 있다. 그들은 왜 PD직을 희망할까? 차세대 PD지망생 4인과 이 시대의 방송에 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프롤로그. PD는 몸과 마음이 고달픈 직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방송사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해마다 치솟고 있다. 그들은 왜 PD직을 희망할까? 차세대 PD지망생 4인과 이 시대의 방송에 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참 석 자>
김종율(한양대 신문방송학 4년) 라디오 PD 지망생
박종현(경성대 신문방송학 졸업) 다큐멘터리 PD 지망생
이선민(숙명여대 정치외교학 4년) 어린이 프로그램 PD 지망생
홍수진(경희대 영어과, 신방과 4년) 시사겚낼?PD 지망생
사회: 강현진(PD저널 인턴기자)

#1. 이 시대의 방송을 꼬집다.

김종율(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PD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항상 방송은 발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라디오의 경우 실시간 참여하고 보이는 라디오 등 변화를 보이는데 그것이 증거죠.

박종현(박): 긍정적이기만 할까요? 청취와 다른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매체라는 게 라디오만의 특징인데 더 이상 그 매력이 느껴지지 않잖아요. 보지 않고 참여하지 않으면 소외당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고.

(김):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 이죠. 더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거요.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자구책이랄까, 그런 시도 자체가 발전하려는 노력으로 느껴져요.

이선민(이): 예능 프로그램은 자막과 CG로 때깔이 고와지는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스타 캐스팅 중심인 거 같아요. 출연자에 의존해서 비슷한 아이템을 무한복제 하기도 하고.

홍수진(홍): 드라마의 경우 과거엔 캐스팅에 의존했지만 점점 시청자들이 작가와 감독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예능도 노력하면 이런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장르 파괴. 네 정체가 뭐냐?

박: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경우는 혼합장르라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듯한 MBC<불만제로>의 경우 사람들에게 쉽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용하잖아요.

홍: 어려운 소재를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측면은 좋은데, 이제 교양프로도 오락적 요소가 있어야하고, 예능프로도 정보제공이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져요.

김: 장르 자체보다 그 안의 콘텐츠가 문제죠. 모방 콘텐츠인 경우 다른 나라의 사상이나 문화가 무분별하게 유입될 우려가 있잖아요. 특히 케이블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돈을 받는 만큼 독자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거 아닌가요?

이: 모르는 사람들은 케이블 방송의 콘텐츠야말로 독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어머니도 모 방송의 패이크다큐를 실제 상황인 줄 아시더라고요.

#3. 변하고 있는 방송 환경에서 지상파의 역할을 외치다.

박: 지상파 방송은 공익성을 특성화시켜야 할 것 같아요. 자극적이고 재밌는 건 케이블이나 인터넷에 더 많잖아요.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이유로 지상파마저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건 핑계 같아요.

이: 하지만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제작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불법 다운로드나, 한미FTA방송시장 개방으로 이제 외국 방송까지 경쟁대상이 될 테니까요.

홍: 저도 미드보다 한드를 좋아해 주고 싶지만, 애국심만으론 참고 봐주지 못할 방송도 많아요.

#4. 방송사 공채, 진화하면 좋지 아니한가.

김: 우선 원서 넣는 과정이 너무 쉬워요. 매년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이 때문이라 생각해요. 서류 심사에서부터 기획안도 접수하고, 좀 더 준비된 사람을 걸러야 해요. 그럼 필기나 면접, 합숙 시험에선 진실성만 확인하면 되잖아요. 최종 면접 과정까지 겹치는 내용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합숙 기간이 길어지니 사표 쓰고 나와서 시험 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다른 일 하고 있는 사람에겐 시험 보는 기회 자체가 부담인거죠.

홍: 저는 공채를 위해 방송사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현직 PD분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가 제공되죠. 하지만 실무 능력을 쌓고 방송사 채용을 보장받을 거라 기대한 학생들은 실망도 해요.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수업이라든가,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필요 할 것 같아요.

이: 전 스터디 모임에서 작문, 논술, 모니터링을 공부했는데, 서로 주제를 내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줘요. 정보공유와 고민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돼요. 그런데 자기만의 생각이 아닌 정답을 만들어 가는 듯해서 서로가 획일화 될 우려는 있어요.

박: PD가 되는 길은 많다고 생각해요. 어떤 곳을 가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방송사에서 잠시 일해 보며 느꼈는데 공중파는 상하 수직구조라 제작에 참여해도 자유롭게 내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친구들과 독립 프로덕션을 하나 차렸죠. 방 두 칸짜리 집 마련해서 하나는 사무실로 쓰고 하나는 자취방으로 써요. 아직 안정된 수익은 없지만 앞으로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에필로그. 현직 PD들에게 쏘다.

홍: 양질의 콘텐츠 발굴 시도에 더욱 노력해 주세요.

김: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 살맛나는 세상을 선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시길.

박: 자신만의 신념으로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PD가 되어주세요.

이: PD만큼 자기만족도가 높은 직업도 없다고 하죠. 보는 사람도 즐겁게 힘내세요! 

강현진 인턴기자 

PD지망생, 예능 선호도 높아 

차세대 방송계를 짊어질 PD지망생들은 예능PD직에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본지에서 PD직을 희망하는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예능PD는 전체 응답자 중 30명의 선택을 받아 희망 직종 1위로 뽑혔다. 그 뒤를 이어 시사교양PD가 21명, 드라마PD가 19명, 라디오PD는 14명의 선택을 받았다.

방송사 취업을 희망하게 된 계기도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TV와 라디오를 좋아하기 때문에’ PD가 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본인이 관련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란 응답이 각각 23명의 지지를 받았다. 

또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PD가 갖춰야할 가장 필수적인 능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 끼’란 응답이 36명의 선택을 받아 가장 많았다. ‘리더십과 프로그램 기획력’이란 응답이 29명으로 뒤를 이었고 그 밖에 ‘다방면에 대한 관심’이 22명,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12명의 응답을 얻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31명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연예겳융韆족慣瀏ⅰ?항목을 꼽았다. 더불어 ‘지나치게 시청률에 연연하는 풍조’도 방송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외에도 취업을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로는 58명이 MBC를 답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KBS가 20명, SBS가 10명, EBS와 케이블 채널 MNET이 각각 6명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지역대학교 재학생 중 방송 PD직을 희망하고 현재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 중이거나 기타 방송겳돐?제작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 100명을 무작위 선정해 이뤄졌다. 설문 내용은 객관식 10문항과 주관식 2문항으로 구성됐다.

-김상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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