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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김현석 KBS 기자가 신임 KBS 기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투표자 341명 가운데 175명의 지지를 받은 김 신임 협회장은 “선․후배가 선택해줘서 기쁘다”며 “임기 일 년 동안 대선과 총선에서 내부 감시기능을 살리고 공정 보도를 위해 정책 보도의 전형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신임 협회장은 “확인 안 된 ‘의혹 부풀리기’ 식 보도, 기계적 중립 등은 지양해야 한다”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이 ‘국민 생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유권자 중심 의제’ 발굴 등 시청자가 정책 간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보도 전형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BS기자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KBS 노조와 함께 ‘정책 보도’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적인 고민과 논의를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감시·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도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에게는 감시·견제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가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면 상황이 다르지만 현재로선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 브리핑 룸 설치 등으로 제대로 된 감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정부에서 기자단의 폐쇄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지만 그것이 폐지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세청, 감사원 등 기자단 없는 부처를 만들었는데 정부가 제 역할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김 신임 협회장은 ‘방송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기자협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방송계 현안에 대처하는데 미흡해 방송기자들이 소외되는 측면이 있었다. 또한 회원임에도 방송기자들을 위한 연수 기회 등을 한국기자협회가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기자와 PD들의 취재 영역이 점점 중첩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신임 협회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기자나 PD나 저널리즘 측면에서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고민해야 된다”며 “PD들은 기자가 다루지 못한 부분을 접근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만균형감을 잃은 몰아가기 식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10월 1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다. 김 신임 협회장은 1994년 12월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시사보도팀 등을 거쳐 경제과학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3년에는 KBS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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