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⑪ KBS 1라디오 ‘열린토론’ - 정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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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또는 연애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직접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 시대가 변해도 라디오는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PD저널>은 매주 우리 시대의 라디오 스타를 찾아 그들을 통해 라디오의 매력을 듣기로 했다.   <편집자주>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저녁 퇴근길에 라디오를 타고 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볼륨을 슬며시 올린다. 대한민국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현안에 대해 100분 동안 듣고 있노라면 무엇이 논쟁이 되는지 저절로 ‘학습’이 되는 듯하다. 깔끔한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는 KBS1라디오 <열린토론>(연출 박종성·김정하, 월~토 오후 7시 20분)을 진행하고 있는 정관용 씨를 KBS에서 만났다.

“96년부터 시작한 방송생활이 올해로 11년째가 다 돼 갑니다. 원래 목표가 방송을 통한 시사평론가 생활을 30년만 하자는 것이 목표인데 10년의 활동으로 상을 주시니 앞으로 남은 20년을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 같습니다.”(웃음)

지난 7일에 열린 제3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강호동, 유재석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진행자부문에서 수상을 한 정관용 씨. 첫 질문부터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답한다.

시사진행자로서의 원칙에 대해 정 씨는 “철저한 중립성과 균형성을 유지하면서 발언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논의의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새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가급적 쌍방 간에 합의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토론 프로그램 사회자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KBS1라디오의 <열린토론>으로, 일요일에는 KBS1TV의 <심야토론>으로 청취자와 시청자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가는 정관용 씨. 그는 “토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TV보다 덜 엄숙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라디오에서의 토론은 편함이 있다”며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이렇게 늘 ‘방송토론’에 둘러싸여 있는 정 씨는 ‘방송토론’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을까?

정 씨는 “많은 분들이 ‘방송토론’에 대해 왜 나와서 싸우냐는 말씀을 하시지만 사실 방송토론의 특징은 청취자와 시청자를 향한 쇼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측이 토론이 끝나고 합의 할 수 있는 사안들도 토론장에서는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방송토론’의 1차적 기능은 교육의 기능이라며 사회적 쟁점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청취자들에게 정리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방송토론’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방송’에 대해서도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정 씨는 “방송에 대한 편파성 시비가 어느 때 보다 많은 때이지만 시비에 흔들리지 말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으로 정파에 얽매이지 않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송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방송에 있어 흥미위주의 보도는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부각하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로 매일 100분씩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어느덧 5년을 맞이했다고 회상하는 정관용 씨. 앞으로도 많은 청취자들의 전화참여로 더욱 더 뜨거워지는 KBS<열린토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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