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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저녁 퇴근길에 라디오를 타고 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볼륨을 슬며시 올린다. 대한민국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현안에 대해 100분 동안 듣고 있노라면 무엇이 논쟁이 되는지 저절로 ‘학습’이 되는 듯하다. 깔끔한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는 KBS1라디오 (연출 박종성·김정하, 월~토 오후 7시 20분)을 진행하고 있는 정광용 씨를 KBS에서 만났다.

“96년부터 시작한 방송생활이 올해로 11년째가 다 돼 갑니다. 원래 목표가 방송을 통한 시사평론가 생활을 30년만 하자는 것이 목표인데 10년의 활동으로 상을 주시니 앞으로 남은 20년을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 같습니다.”(웃음)

지난 7일에 열린 제3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강호동, 유재석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진행자부문에서 수상을 한 정광용 씨. 첫 질문부터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답한다.

시사진행자로서의 원칙에 대해 정광용 씨는 “철저한 중립성과 균형성을 유지하면서 발언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논의의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새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가급적 쌍방 간에 합의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토론 프로그램 사회자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한다.

 

▲ KBS 제1라디오 <열린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정관용 씨.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KBS1라디오의 <열린토론>으로, 일요일에는 KBS1TV의 <심야토론>으로 청취자와 시청자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가는 정광용 씨. 그는 “토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TV보다 덜 엄숙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라디오에서의 토론은 편함이 있다”며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매일편성을 하는 ‘토론’프로그램으로서는 최초인 KBS <열린토론>.

이렇게 늘 ‘방송토론’에 둘러싸여 있는 정광용 씨는 ‘방송토론’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을까?

정광용 씨는 “많은 분들이 ‘방송토론’에 대해 왜 나와서 싸우냐는 말씀을 하시지만 사실 방송토론의 특징은 청취자와 시청자를 향한 쇼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측이 토론이 끝나고 합의 할 수 있는 사안들도 토론장에서는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방송토론’의 1차적 기능은 교육의 기능이라며 사회적 쟁점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청취자들에게 정리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방송토론’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방송’에 대해서도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정광용 씨는 “방송에 대한 편파성 시비가 어느 때 보다 많은 때이지만 시비에 흔들리지 말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으로 정파에 얽매이지 않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송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방송에 있어 흥미위주의 보도는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부각하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로 매일 100분씩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어느덧 5년을 맞이했다고 회상하는 정관용 씨. 앞으로도 많은 청취자들의 전화참여로 더욱 더 뜨거워지는 KBS<열린토론>이 되길 기대한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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