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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현재 98일 남은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면서도 차별화 된 선거 방송을 선보이기 위해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컨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S와 MBC는 UCC를 접목한 토론회로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 검증에 나섰다.

KBS는 21일 오후 10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과 공동으로 ‘UCC 토론회’를 방송한다. KBS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첫 번째로 초청할 예정이다.

KBS는 ‘UCC토론회’에 일반 시민을 대변하는 UCC 패널 등 모두 100명을 초청해 UCC, 인터넷게시판, 휴대폰 SMS, 직접 질문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KBS는 “‘UCC토론회’는 후보가 상대 후보들을 겨냥해 미리 준비한 질의응답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충들을 시민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 의제(Public Agenda)를 중심으로 대선 후보의 자질, 능력, 도덕성, 정책 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주식 KBS 선거방송프로젝트팀의 PD는 “UCC가 새로운 선거 트렌드로 등장했다고 판단한다”며 “UCC를 통해 일반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21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UCC 토론회를 진행하고 대선 후보들의 합동 토론회도 가능한 한 UCC를 도입할 예정이다.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100초 제안방’코너에 올라온 UCC들.


MBC는 KBS보다 먼저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 판도라 TV와 손잡고 UCC를 활용한 토론회를 선보였다. MBC 〈100분 토론〉은 지난달 30일 민주노동당 예비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UCC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 6일에도 통합민주신당 예비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UCC를 활용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UCC 질문자는 현재 방영 중인 통신사의 CF의 CM송을 활용, 흥미 있게 질문 내용을 소개한 뒤 이날 출연한 유시민 예비 후보에게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성하십니까? 국민 건강 문제없나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 같은 시도에 힘입어 〈100분 토론〉은 평균 시청률 2.5%보다 2배 높은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는 〈100분 토론〉 홈페이지 ‘토론UCC’ 코너에 ‘2007 대선후보에게 묻는다’라는 방을 개설해 대선후보자들에게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방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SBS는 UCC보다 선거 캠페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BS는 대선 100일 전인 10일부터 매일 다른 내용으로 하루 한 편씩 모두 100편 선거캠페인 ‘당신이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를 방송하고 있다. SBS 8시 메인 뉴스 직후 40초~1분 정도 방송되는 캠페인은 지역, 성별, 나이, 직업 등을 고려한 일반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SBS 선거방송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선거 때가 되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치우쳐 일반 사람들의 얘기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런 뜻이 캠페인을 통해 시청자와 후보자들에게도 전달되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 밝혔다.

 

이기수·백혜영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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