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석 ‘옥션하우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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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시즌드라마’란 타이틀을 내건 MBC 〈옥션하우스〉가 9월 30일 첫 방송됐다. 방송 중이나 방송 후에 다음 시즌을 계획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표면적으로 ‘시즌드라마’를 적극 표방한 드라마는 〈옥션하우스〉가 처음이다.

〈옥션하우스〉는 경매회사 ‘하이옥션’에 들어가게 된 신입사원이 매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가며 경매 전문인인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매회 작품 경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고 큰 사건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손형석 옥션하우스의 책임 PD를 만나 제작에 관한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왜 ‘시즌드라마’인가.

“〈전원일기〉나 〈수사반장〉도 주 1회 방송했지만, ‘미드’나 ‘일드’와는 다르다. 우리에게 ‘미드’, ‘일드’에 대한 욕구가 있고, 시청자들의 기대도 많다. 새로운 드라마를 하고 싶었고, 드라마가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래 ‘시즌드라마’란 것이 미국의 제작 시스템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적 상황에서 ‘시즌드라마’란 것은 사실 난센스다. 〈옥션하우스〉는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고, 주1회씩 12회를 방송한다는 점에서 ‘시즌드라마’로 불릴 수 있는 것 같다.” 

-소재로 경매를 택한 이유는.

“의학물은 많이 했고, 형사물은 매회 여러 명의 PD와 작가들이 회의를 하며 이야기를 짜 맞추기엔 무리다. 법정 드라마도 준비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신선하면서도 비교대상이 없는 소재를 찾았다. 그게 경매다. 마침 최근 미술 시장이 커지면서 미술품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됐다.”

-공동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먼저 4명의 PD와 4명의 작가가 전체 회의를 하고, 각 회차와 소재에 따라 PD와 작가가 한명씩 짝을 지어 드라마를 만든다. 전체적인 이야기 줄거리와 인물의 성격, 상황 등 연결고리 따로 조율한다. 하지만 각 연출자의 스타일은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필요한 일관성에 대해서만 합의한다.”

-‘시즌2’ 계획까지 세우고 있나.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다. 인기가 있거나,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나. 제작진의 의지만으론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옥션하우스〉처럼 주1회 방송되는 드라마가 우리의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이 성공하면 다음 작품은 투자받기도 쉬워질 것이다.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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