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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3달 동안 224회 출연 ‥ 과도한 언론 플레이 구설수

최근 들어 프랑스 국민들에게 유행하는 새로운 표현 중에 하나는 “사르코지에게 물어봐”라는 것이다. 아침출근 길에 지하철에서 무가지 신문을 받아 들면 만나는 첫 인물은 사르코지, 퇴근 후 TV 저녁 뉴스를 틀면 역시 그가 나타난다. 혹시나 하고 마감뉴스를 보고 있자면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인지 여전히 그가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과도한 언론 출연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제와 의회주의를 양 축으로 대통령 중심의 공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은 주로 국방과 외교 문제, 국가의 중요한 개혁 문제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내각의 수장인 수상이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 방위적인 개입은 도대체 내각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방송위원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 사이 사르코지 대통령이 TV 에 나온 것은 224회로 전임 시라크 대통령이 2002년 취임 후 같은 기간 동안 75회 나온 것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과도한 언론 출연에 사회당의 프랑수와 올랑드 총재는 방송위원장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 일부 재벌 언론들의 사르코지 대통령 띠우기에 관해 제재를 요구했다. 프랑스 언론 노조 연맹 역시 취재의 자율권과 편집권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10월6일 대국민 토론을 개최하며, 언론의 독립을 위해 편집국이 확실한 자율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의회에 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연맹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은 주요 언론사 사주들의 개입으로 현재 프랑스 언론의 자유와 편집권이 심하게 침해 받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주르날 드 디망쉬( Le journal du dimanche)’지는 영부인 세실리아 사르코지가 대통령 투표 2차 선거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기사를 싫지 못했다. 얼마 전 ‘파리 마치(Paris Maech)’지 역시 사르코지 대통령의 미국 휴가 사진에서 뱃살을 포토샵으로 지우고 개제했다. ‘주르날드 뒤망쉬’와 ‘파리 마치’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라가르데르 그룹의 회장 아르노 라가르데르의 소유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도 단 하루만이라도 사르코지를 TV나 신문에서 보지 않을 권리를 갖자는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등 비판이 일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대통령”이 무엇이 나쁘냐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신념에는 큰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얼마전 엘리제 궁전은 대통령 궁 공식 웹사이트(www.elysee.fr) 메인 화면에 PR TV (President de la Republique/ 공화국 대통령) 서비스를 만들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동영상 방송을 시작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사르코지에게 물어보라” 프랑스의 새로운 유행어다..

 

파리 = 이지용 통신원 / KBNe France 책임 프로듀서, netpr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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