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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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오는 8일 서울 중구 삼일로 중앙시네마 3관에 문을 연다. 7년간의 산고 끝에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156석의 공간을 탄생시킨 원승환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소장은 지난 세월 ‘독립영화’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영화쟁이다.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소장 ⓒ PD저널
원 소장은 독립영화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주류 미디어가 침묵하고 외면하는 이야기를 풀어냈던 독립영화에 끌려 여기까지 온지 올해로 10년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북 대구의 한 대학 신방과를 다니던 시절, 그는 극장에서 상업영화 외에 ‘보고 싶은 독립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자신이 직접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1년에 한 두 번씩 독립영화를 틀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독립영화전용관 건립문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전용관 건립 문제를 처음 제기한 2000년을 거쳐 2005년에 돼서야 결정이 났고 극장을 찾는 데까지 또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인디스페이스’를 한국의 독립영화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앞으로 지방에도 많은 수의 독립영화관을 만들고 싶다는 원 소장. 그는 이 공간을 주류 이야기가 아닌 비주류의 이야기로, 거대 표준화된 이야기 보단 소수의 집단 안에서 호흡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나가고 싶다고 한다. 

최근 인디영화로서는 드물게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잔잔한 흥행몰이를 한 우리나라 독립영화 <우리학교>와 아일랜드 <원스>의 흥행이유에 대해서도 답했다. 원 소장은 “상업영화에서 전개되는 무조건적인 해피엔딩과는 다른 느낌의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내용적인 충실성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관객들이 찾아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스>의 10만 관객보다 <우리학교>의 10만 관객을 더 높게 평가했다.  

그 이유는 <원스>는 필름으로 제작 돼 대부분의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었던 반면 <우리학교>는 디지털 영화로 제작돼 영화관 보단 독립적으로 상영관에 기기를 설치해 튼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디스페이스’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디지털로 제작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작품을 마음껏 틀 수 있도록 시설을 완비했다고 한다.  

그는 PD들에게도 몇 가지의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원 소장은 “방송이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주류 미디어에서 외면하는 소재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디스페이스를 통해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서울 지역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방송에서 KBS <독립영화관>처럼 독립영화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보여주고자 방송사 안에서도 싸우는 선배들이 많을 것”이라며 “소수이지만 지지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독립영화 진영에도 많이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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