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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행동에 조자룡 헌 칼쓴 방송위원회

‘삐삐롱스타킹 파문’과 연출자 경고 어떻게 볼 것인가 l승인1997.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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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2월 15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에서 삐삐롱스타킹이 보여준 돌출적인 행동에 대해 mbc가 출연금지 조처를 내리고, 삐삐롱스타킹도 자신들의 행동에 사과를 함으로써 방송사 자율 규제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월 6일 방송위원회가 ‘삐삐롱스타킹 전 방송사 출연 정지 1년’, ‘시청자에 대한 사과’, ‘연출자에 대한 경고’ 명령을 내림으로써 소위 ‘삐롱스 사건’은 새로운 논쟁의 불씨가 되었다.이에 연합회보는 ‘삐롱스 사건’을 정리함으로써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본다.
|contsmark1|1. ‘삐롱스 파문’ 진행 개요●2월 15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에 출연한 삐삐롱스타킹의 멤버가 카메라를 향해 서양식 욕설인 가운데손가락을 내미는 행동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침을 뱉는 행동을 함●2월 17일 삐삐롱스타킹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제작진에 사과mbc 삐삐롱스타킹 무기한 출연정치 조처●2월 18일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삐롱스 출연 취소●3월 5일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소위원회 - 출연자 및 프로그램 책임자, 연출자 출두●3월 6일 방송위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연출자 경고 및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 삐삐롱스타킹의 전 방송사 출연 정지 1년 등의 제재명령2. 삐롱스의 행동을 어떻게 보는가삐롱스의 행동이 무차별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중파 tv가 용납할 수 없는 ‘치기어리고 무례한 것’이라는 것에는 거의 이론이 없다. kbs tv2국 곽명세 주간은 “저지르지 말아야 할 실수를 저질렀다”며 tv라는 공기를 통해서 공인인 가수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삐롱스의 행동이 ‘왜곡된 방송문화에 대한 저항이며 조소’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씨는 “삐롱스의 행동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방송문화에 대한 그들 나름의 의식을 보여주는 상직적인 퍼포먼스”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 이면에는 가요계는 댄스음악 장르가 장악하고 있으며, 가요 프로그램 또한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는 비판의식이 깔려있다. 삐롱스의 의도가 어떠했던 간에 현재 방송이 올곧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가 진지하게 반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contsmark2|3. 방송위원회의 제재 비판삐롱스 사건와 관련하여 방송위원회는 삐삐롱스타킹에 대해서 방송법(제21조)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징계인 ‘전 방송사 출연 정지 1년’을, 또 mbc에 ‘사과방송 명령’과 ‘해당 프로그램 연출자 경고’ 명령을 내렸다.이미 mbc가 삐삐롱스타킹의 출연 금지 조처를 내렸고, kbs도 출연을 취소하는 등 각 방송사의 자율적인 조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위원회가 삐삐롱스타킹을 출연정지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원칙적으로 프로그램과 방송사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또, 생방송 중 돌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고, 연출자의 연출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연출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연출자 경고’ 제재를 가한 것 역시 지나치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tv저널의 김재범 기자는 “삐롱스의 행동은 연출자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예고된 것도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고, 배철수 씨는 “방송위의 ‘연출자 경고’는 어이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또 한편으로 방송위가 이번 사건에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함으로써 그동안 ‘종이호랑이’로서의 손상된 위신을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방송위원회의 권위가 실추된 것은 방송위원회가 휘두르는 제재의 칼날이 무뎌서가 아니라 방송위원회의 심의의 잣대가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방송위원회는 방송사 내부의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문제를 파고드는 것이 바람직하며, 징계를 하더라도 연출자보다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보도의 공정성과 관련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방송위원회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핏대를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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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뉴스 sn01‘삐롱스 파문’으로 연출자 경고 받은 이흥우 pd 인터뷰“방송위 심의 전반에 대한 문제 절실히 느꼈다”
|contsmark6|지난 2월 15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에 출연한 삐삐롱스타킹의 돌출적인 행동과 관련해 이흥우 pd는 방송위원회로부터 연출자 경고를 받았다.이흥우 pd는 3월 5일 방송위에 출두, 연예오락심의위원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의 대중음악, 대중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검증도 안된 가수를 왜 출연시켰냐고 지적하더군요. 도대체 어떤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삐삐롱스타킹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고, 그들의 노래 ‘바보버스’가 순위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삐삐롱스타킹의 행동이 공중파 방송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음악성’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이흥우 pd는 삐삐롱스타킹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악세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멤버 개개인이 뛰어난 음악적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기존 대중가요의 통념을 깨고 일상 생활을 새롭게 표현하는 음악 등 실험적 장르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펑크락은 아직 확고히 자리잡은 분야가 아닙니다. 댄스음악이 주도하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가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새로운 대중문화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삐삐롱스타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이흥우 pd는 이번 방송위원회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생방송 중 출연자의 돌출적인 행동까지 pd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부당합니다. 연출이 개입되지 않은 부분까지 연출자가 무한 책임진다면 누가 생방송을 하려고 하겠습니까?”그는 또 자신이 ‘연출자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방송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저 혼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방송 중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번 경우가 선례가 되어 계속 연출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린다면 생방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연출자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프로그램 이외의 부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결국 프로그램에 혼신의 힘을 쏟지 못하는 거지요.”이흥우 pd는 방송위의 심의 전반에 대한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방송위의 심의규정 자체가 애매모호해서 한마디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입니다. 실제 심의과정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문젭니다. 또 프로그램 심의의 경우 반론을 제기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 제재와 관련하여 김영철 부장(예능2팀 팀장)이 방송위측에 항의했으나 이미 결정난 사항이라고만 하더군요.”그는 이번 방송위 제재를 겪으면서 그간 방송위의 제재를 경험한 동료 pd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방송위 심의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절실히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방송위 심의위원회에 ‘연출자 연출 정지’ 권한이 있는 건 정말 말도 안됩니다. 직접 이런 일을 겪고 나니 그간 같은 고통을 겪었을 동료, 선후배 pd들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나는 ‘연출자 경고’를 받고 이렇게 힘든데 강제로 연출권을 빼앗긴 pd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내가 너무 무심했다 싶어 정말 미안하더라구요.”이흥우 pd는 앞으로도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은 변함없이 라이브로 진행될 것이라며, 위축되지 않고 ‘프로그램으로 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 이흥우 pd의 꿋꿋함이 좋은 가요프로그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서영>|contsmar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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