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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동아의 전혀 다른 시선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의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주의’결정 취소와 KBS〈쌈〉에 대한 재심의 결정에 대해 한겨레와 동아가 엇갈린 시각을 나타냈다.

한겨레는 “선거방송심의위가 ‘편파․졸속 심의’를 스스로 인정한 인정”했다고 보도한 반면 동아는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가 편파 논란이 제기된 지상파 프로그램을 심의하면서 ‘오락가락’ 결정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결국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졸속 심의를 했다는 일부의 비판을 확인한 셈”이라며 “심의위의 이런 우왕좌왕 판정과 관련해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일부 심의위원들이 대선 후보 검증이라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특정 후보의 이해에 치우친 정파적 심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강형철 숙명영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저널리즘 차원에서 아무 문제 없는 사항”이라며 “유력한 대선 후보를 검증하여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임무인데도 심의위원들이 정파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2면 ⓒ 한겨레

▲ 동아 A10면 ⓒ 동아일보

동아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KBS〈쌈〉을 모두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편파방송심의연대(위원장 최홍재)의 입장만을 반영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MBC는 6일 방영한 〈뉴스데스크〉에서 ‘시선집중 제재에 각계 비판’이라는 타이틀로 심의위의 제재를 맞받아쳤다”며 “KBS 〈쌈〉은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내보내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주의’ 조치를 받았으나, 제작진이 반발하자 선거방송심의위가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동아는 1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편파방송심의연대가 13일 낸 성명을 인용해 “선거방송심의규정을 들어 ‘주의’ 결정을 했는데도 합당한 이유 없이 결정을 철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아는 선거방송심의위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비롯해 MBC〈뉴스데스크〉(3건), 〈PD수첩〉(2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2건) 등 모두 7건을 포함해 10건을 심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BBK와 관련된 편파방송을 했다는 시청자 불만이었다고 제기했다.

하지만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문제였다.

정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마무리

경향은 1면 톱기사로 〈취재제한 ‘마무리 대못질’〉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기자실이 12일 폐쇄되면서 사실상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외견상 마무리됐다.

경향은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사실상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라며 “브리핑은 부실하고, 공무원 대면 취재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청사 출입용 카드 인식기를 도입했고, 정부중앙청사는 새 출입증을 만들었다. 경찰청은 검색대를 설치해 조만간 경찰 신분증이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

또한 정부는 통합 브리핑룸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브리핑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긴급 브리핑을 한다고 연락하고는 부처 간부의 활동 홍보를 성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천정부청사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취재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세종로 청사 기사 송고실에서 강제로 수거한 기자들의 개인 물품과 취재 자료 등을 박스에 넣어 각사로 돌려보낸 것. 경향은 김경호 차기 한국기자협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기자실 폐쇄 조치는 언론자유를 가로막는 폭거”라며 “기자실 폐쇄 조치에 앞장섰던 이들에게 책임을 묻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김수현 테마주’?

MBC〈사랑이 뭐길래〉, KBS〈목욕탕짐 남자들〉, SBS〈내 남자의 여자〉 등 드라마 작가 김수현(본명 김순옥) 씨가 최근 증시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앙은 〈증시에 ‘김수현 테마주’?〉라는 기사를 통해 “김씨는 13일 거래소 상장사인 웰스브릿지(옛 텔레윈)에 10억 원을 투자했다”며 “웰스브릿지는 이 소식으로 이날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 130원(12.15%)오른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웰스브릿지는 김수현 씨를 비롯, 경남은행, 미시간벤처, 구본현 씨 등을 대상으로 99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 중앙 E2면 ⓒ 중앙일보

김씨는 지난 3월부터 증시에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화 네트워크의 이사로 등재되면서다. 김 씨는 6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세고엔터테인먼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월 2500원 선을 웃돌던 삼화네트웍스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13일 현재 1180원을 기록했다. 세고도 김 씨에 대한 유상증자가 알려진 직후 반짝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머독, 월스트리트저널 바꿔! 바꿔!

머독의 야심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은 A16면 〈머독 “월스트리트저널 다 바꿔!”〉, 중앙〈월스트리트 저널 ‘머독 스타일’로〉라는 기사를 통해 “월스트리트저널을 손에 넣은 머독이 저널을 개편하느라 바쁘다”고 뉴욕타임tm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 인수는 13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공식 발표되지만 머독 회장은 이미 저널의 개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은 “머독이 원하는 저널의 미래는 뉴욕타임스와 전면적으로 맞대결하는 신문”이라고 전했다.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 개편 구상은 ▲ 기업 트렌드와 기술 동향을 담은 ‘마켓플레이스’ 섹션 폐지 ▲ 정치․사회․국제 분야 보도 강화 ▲ 기사는 짧게 ▲ 워싱턴지국 강화 ▲ 뉴욕타임스 등 경쟁지 인재 빼오기 등이다.

그 가운데 1면 기사를 짧게 쓰고 경재신문 ‘냄새’를 빼기 위해 ‘월스트리트’ 라는 제호를 삭제하는 방안은 내부 반발로 부딪혀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머독의 신문 인수 스타일에 대해 일부에서는 “머독의 저널 인수 작업을 보면 스포츠카를 산 젊은이가 빨리 몰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가 21명이 뽑은 2007년 한국영화는?

시나리오 작가 21명이 뽑은 다양한 분야의 영화가 발표됐다. 조선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씨, 〈한반도〉의 김희재 씨를 비롯한 21명의 시나리오 작가에게 올해의 영화에 대해 물었다. 역시 ‘올해의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었다.

▲ 조선 A21면 ⓒ 조선일보

‘저주받은 걸작’ 부문에서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이 뽑혔다. 작가들은 “8비루한 역사 앞에 맹목적으로 분노하기보다는 꼿꼿하고 올곧게 사는 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했다. ‘올해의 발견’으로 뽑힌 공포영화는 〈기담〉이다.

반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은 빈약한 작품을 물은 ‘올해의 과대포장’에는 〈디워〉가 뽑혔다.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배우’는 송강호였다. 그에 대해 작가들은 “그림자처럼 존재감이 없지만 전도연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게 해 주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올해의 발견’은 박희순 씨다. 박희순 씨는 올해 〈세븐 데이즈〉에서 부패했지만 유능한 불량형사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고〈나의 친구, 그의 아내〉에서는 자기 자식을 죽인 친구를 대신해 감옥에 가는 터무니없는 캐릭터를 관객에ㅔ 설득시키는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올해의 추락’에서는 〈언니가 간다〉의 고소영, 〈어깨너머의 연인〉의 이미연, 〈그 놈 목소리〉의 설경구 등이 있었다.

이 외에 영화 가운데 최고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밀양〉이 가장 많았고 〈우아한 세계〉〈원스〉〈타인의 삶〉 등이 있었다.

발음이 이상한 연기자가 많았던 ‘2007’년 드라마

“누나 가슴에 3000원쯤 있는 거예요” (누구나 가슴 속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 거예요, SBS 〈쩐의 전쟁〉신동욱)
“단주에 돈오빠랑 만날 것 같은데요”(다음주에 도현 오빠랑 만날 것 같은데요, MBC 〈겨울새〉황정음)

조선은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하지 않는 연기자들과 어색하게 연기하는 연기자들을 꼬집었다.

신문에 따르면 장미인애 KBS〈행복한 여자〉와 황정음 MBC〈겨울새〉는 올해 ‘국어책 연기’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홈페이지에는 “장미인애의 대사를 듣노라면, 윤정희의 발음은 아나운서 급으로 들린다”, “황정음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성종을 연기하는 고주원은 높낮이 없는 웃음소리로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쩐의 전쟁〉의 신동욱은 “피죤 관리 하시죠”(표정관리 하시죠), “먹을 거 없나 돌아다니는 하희라들입니다(하이에나들입니다) 등이다.

이에 대해 조선은 CJ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사업팀 이문혁 PD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선 연출자를 두고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 즉 도연이라고 부른다”며 “배우들이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는 건 그 배우의 역량 문제도 있지만, 지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연출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변죽만 울리는 대선풍자 코미디

대선정국과 맞물려 각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사풍자 코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풍자코미디를 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향은 이런 시사풍자 코미디를 짚었다. KBS 2〈폭소클럽2〉‘기호 0번 박후보’ ‘응급시사’ ‘뉴스야 놀자’ 등 최근 대선 관련 코미디를 여럿 선보이고 있지만 “풍자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MBC 〈개그야〉의 ‘뽀뽀뽀 유치원 회장 선거’도 ‘선거’라는 형식을 빌려 대선 후보들의 풍자를 시도하고 있지만 웃음이 유발되는 지점은 ‘정치풍자’가 아니라 조민수 어린이가 어떤 상황에서든 ‘돈까스’얘기를 끄집어낼 때라고 밝혔다.

경향은 ‘응급시사’ ‘뉴스야 놀자’ 등을 쓰고 있는 코미디 작가 신상훈 씨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요즘 하는 것은 변죽만 울릴 뿐 중심을 두드리는 정치풍자 코미디라고 보기 어렵다”며 “1980년대만 해도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가 확실해 정부에 대해 약간만 꺾어줘도 굉장히 재미있게 느꼈지만 지금은 6명의 후보 속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이영미 씨는 “지상파 TV가 정치 풍자를 하기 어려운 것은 사회에서 방송에 기계적 공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억압적이었던 민주화 이전과 달리 민주화 이후에는 정치 풍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도 엄연히 ‘금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외모 차별 권하는 TV  “남성도 차별한다”

한겨레는 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경애)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방송 3사의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 등 모두 34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보도했다. 그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에 대해 편견을 부추기는 성차별적 묘사 사례가 모두 1104건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성정책연구원은 방송프로그램의 잘못된 성차별적 묘사가 남녀를 통틀어 ▲ 외모차별 ▲ 연령차별 ▲ 역할과 지위 차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한겨레 27면 ⓒ 한겨레

유형별로는 역할 차별 사례가 697건으로 63.1%를 차지했다.  “애 엄마가 무슨 일을 해요?” “남자가 왜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같은 대사들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음으로는 외모 차별로 전체 가운데 2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의 외모에 대한 사례가 115건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남성 외모 차별 사례로는 “미남계 뒀다 뭐에 써” “바람직한 기럭지” 등이었다.

이번 연구를 맡은 김인순 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하면서 남성들도 성상품화의 대상이 된 가운데, ‘몸관리 산업’의 발전으로 몸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이 남녀를 불문하고 놓아지면서 외모 차별의 영역이 남성에게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미디어 운동의 초점을 여성 성차별에 주로 맞춰왔는데 이번에는 양성평등 관점에서 남녀 모두를 성인지적 관점에서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2007 그리메상 KBS ‘차마고도’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는 ‘2007 그리메상’ 대상 수상자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백홍종 촬영감독을 선정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SBS〈로비스트〉이영철, 정기현 촬영감독,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MBC〈DMZ는 살아있다〉의 김용남 촬영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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