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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방송결산] ① 예능

원성윤 기자l승인2007.12.17 10: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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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예능계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열풍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한 해였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보여준다는 기획은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고, MBC <무한도전>을 필두로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MBC<황금어장>, SBS <이경규·김용만의 라인업> 등의 프로그램들을 양산했다.

제작진들은 출연자들이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고 출연자들은 연출되지 않은듯 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웃긴다. 촬영장의 분위기, 소소한 장난, 애드리브 등으로 말이다.

   

▲MBC <무한도전> ⓒ MBC

특히 <무한도전>은 ‘찮은이형’ 박명수, ‘돌아이’ 노홍철, ‘꼬마’ 하하, ‘괴물’ 정준하 등의 캐릭터의 구축과 제7의 멤버 김태호 PD의 자막을 통한 프로그램 개입은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는 ‘은밀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냈다. 그러한 교감은 시청자들이 지지를 이끌어내며 ‘충성 시청자’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제작에도 영향을 끼쳐 PD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막을 통해 직접 표시하기도 했다. 

‘복고바람’과 ‘아나운서’의 예능진출

또한 2007년 예능계에는 복고바람도 불었다. KBS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과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 TV>에서는 예전의 스타들을 TV에서 오랜만에 보는 즐거운 경험을 했다. <불후의 명곡>을 진행하는 탁재훈·신정환은 맛깔스런 노래실력으로 매주 선배 가수들을 찾아가 신명나는 라이브 쇼를 진행했고, 탤런트 김성은의 망가지는 음치노래 역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KBS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 KBS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SBS

<옛날 TV>에서는 추억의 드라마·영화·코미디 등을 스튜디오에 그대로 재연해 전영록, 심형래, 강부자씨 등의 작품을 재연으로 웃고 즐기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복고바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재의 고갈과 대안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나운서들의 아나테이너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됐다. KBS <해피선데이-하이파이브>나 <상상플러스>처럼 연예인들과 아나운서의 조합은 물론, KBS <사미인곡>, <유유자작>, MBC <지피지기>, SBS <일요일이 좋다-기적의 승부사>처럼 아나운서들이 단체로 출연해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한 때 인포테인먼트 예능프로그램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KBS <상상플러스>, <스펀지>, <비타민>, <위기탈출 넘버원> 등의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하락을 맞이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공익적 예능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은 MBC 〈!느낌표〉와 중고신인 가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MBC <쇼바이벌>도 시청률 저조에 따른 폐지를 피해갈 수 없었다. 

   
▲KBS <미녀들의 수다> ⓒ KBS

한편 외국인 여성 16명의 눈을 통해 본 한국인들의 현 주소를 알아본다는 KBS <미녀들의 수다>는 최근 특정 인물에 대한 지나친 집중과 선정적 방송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KBS <미녀들의 수다> 선정적 제작행태 당장 중단하라”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모의 외국인 여성을 불러 얼마나 애교가 넘치고, 섹시한가를 보이기 위해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닌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얼토크쇼’의 새로운 표본
[2007년 예능의 발견]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초대한 게스트에게 대놓고 ‘묻고’ 처절하게 ‘까는’ 토크쇼가 있었던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는 예능 토크쇼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기존 토크쇼가 게스트들의 홍보수단과 덕담식의 말잔치로 포장됐던 것을 비교하면 충분히 색달랐다.  

<무릎팍 도사>는 작년 8월 25일 가수 싸이가 출연했을 당시 상황극 ‘미신이라 불린 사나이’에서 따왔다. 애매할 때 등장하는 ‘무릎팍 산’과 ‘명상의 시간’ 그리고 프로그램과 상관없어 보이는 그림을 통째로 집어넣는 과감한 편집은 기존 프로그램과 맥을 달리했다. 이는 <무릎팍도사> 게스트 1호로 등장한 최민수씨 때문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민수씨는 정리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난잡한 이야기를 해 편집방향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에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 대로 그대로 전해주자는 생각에 ‘무릎팍 산’ 등이 탄생했다고 한다.  

‘둥둥둥둥둥~ 액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 MBC

또한 <무릎팍 도사>의 인기요소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배경음악을 꼽을 수 있다. 출연자가 결정적인 멘트를 던질 때, 정지화면에 ‘둥둥둥둥둥~ 액션!’하는 배경음악은 긴장감을 던져 주는 동시에 편집의 묘미를 보여줬다. 

영화 <킬빌>의 OST로 삽입돼 유명하기도 했던 이 노래는 일본 기타리스트 호테이 토모야스의 정규앨범 〈Eletric Samurai〉의 첫 번째 트랙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로 강렬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곡이다. 여기에 올밴이 직접 작사·작곡한 ‘무릎팍 송’ 또한 <무릎팍 도사>를 인기를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도 <무릎팍 도사>가 가진 큰 힘은 과감한 게스트의 섭외에서 찾을 수 있다. 싸이, 이승철, 이하늘, 윤다훈, 이영자 등 소위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출연자에게 방송에서 물어보기 힘든 질문들을 퍼붓고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변을 얻어냈다. 여기에 상대방을 능수능란하게 리드하는 강호동의 과감성과 옆에서 뚱딴지같지만 순수한 모습으로 올밴과 유세윤의 한 번씩 툭툭 건드려주는 멘트가 리얼 토크쇼의 새로운 표본 <무릎팍 도사>를 완성시켰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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