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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 시작되면서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재무부 개혁, 대학 교육 자율화, 통신요금 및 유류세 인하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검토되는 모든 사안들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대장성(재무부에 해당) 해체를 두고 “감탄했다”는 이명박 당선자의 말도 매번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 ‘한반도 대운하’ 드라이브…“원점에서 살펴봐야”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이 한반도 대운하다. 이 당선자 측에서 호남·영산·금강·충청 등지에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의 장석효 한반도대운하 TF장은 1일 “최근 국내 5대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의 송년모임에서 대운하 사업을 설명하고 사장들에게 민자사업이니 알아서 추진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당선자의 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2009년) 2월에 영산강부터 하고 경부운하도 곧바로 삽을 뜬다”고 말했다.

당초 대선 후보 공약으로 나왔을 때부터 논란이 된 한반도 대운하.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는 이를 밀어붙일 태세고, 운하 건설을 비판하던 언론의 목소리는 대개 힘을 잃었다. 그나마 2일 한겨레에 실린 사설을 주목할 만하다.

한겨레는 “대운하 관련 두 핵심인사의 발언은 이 사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기에 충분하다”며 “여러모로 걱정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1월 2일자 31면 사설 ⓒ한겨레

한겨레는 “1990년대 중반 처음 제기된 이후로 줄곧 찬반논란에 휩싸여 왔으며, 98년에는 당시 국토개발연구원이 ‘타당성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는 사업목적이 뒤바뀔 정도로 내용의 부실이 드러났다. 선행돼야 할 하천생태계 기능 보전이나 식수 안전성과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 등의 검토마저 소홀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겨레는 “이렇게 논란이 큰 사안을 놓고 아직 그 어떤 신뢰할 만한 타당성 검토조차 없는 가운데, 벌써부터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일정까지 제시하는 발언은 최소한의 법적 절차까지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대규모 건설 사업을 벌일 때는 반드시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준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인수위는 이 사업과 관련해 섣부른 발언을 쏟아낼 게 아니라 타당성 검토 등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신 시장 구조조정 깃발 올랐다 

2008년 통신 시장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전자신문은 “지난 1997년 신규 통신사업자 21개가 선정된 이후 10년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이나 청산이 있었지만 지금의 그것은 과거와 다르다”며 ‘통신산업 구조조정’을 2008년 전자신문의 두 번째 핫이슈로 선정했다.

▲ 전자신문

전자신문은 “구조조정은 ‘융합’이라는 트렌드를 수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정부의 최종 인가를 앞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바로 그 움직임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통신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정부 정책이라는 인위적인 통신 3강 체제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무한 경쟁에 놓여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경쟁은 더욱 냉혹해졌다. 전자신문은 “유무선 시장에서 각각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2위 사업자인 KTF(무선)와 하나로텔레콤(유선)을 나눠 가진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며 “KT 진영은 그나마 이 구도를 ‘차악(次惡)’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LG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유선 분야와 통·방융합 시장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무선은 SK와, 유선은 LG와 동시에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LG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양강 구도로 고착화할 것이냐 진정한 3강으로 정립할 것이냐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가 여전히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전자신문은 이어 “시장 구도의 변화는 고유한 역무 중심의 통신 시장 대신 방송 및 콘텐츠·인터넷 등과 통신을 합친 화학적 변화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방송·통신 및 인터넷 등과의 융합은 시장의 플레이어가 지상파 및 케이블TV방송·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패러다임에서 강자의 지위를 갖춘 대형 포털로 확대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은 “이들 간 합종연횡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시작된 국내 통신시장 구조개편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MBC ‘가요대제전’ 오프닝, 일본 그룹 영상 표절 논란 

▲중앙일보 1월 2일자 14면 ⓒ중앙일보

지난 연말 방영된 MBC 〈가요대제전〉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7년 12월 31일 밤 10시부터 방송된 〈가요대제전〉의 도입 부분이 일본 인기 그룹 ‘스마프(SMAP)’의 콘서트 도입부를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다.

〈가요대제전〉의 오프닝은 MBC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유재석·박명수·정준하·하하·정형돈·노홍철)가 주인공이었다. 화면에서 밀림 속 아기로 등장한 이들이 공룡에 쫓기고 도망 다니다가 어른이 되어 공연장에 뛰어 들어오는 콘셉트였다.

중앙일보는 “문제는 이 장면이 일본 그룹 ‘스마프(SMAP)’의 2006년 투어 콘서트(‘018 팝업 스마프’) 도입부와 거의 똑같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도 멤버들은 밀림 속 아기였다가 사자에 쫓기고, 현 모습으로 변해 공연장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중앙은 “공룡이냐 사자이냐가 다를 뿐 애니메이션 방식과 대화 내용, 대부분의 스토리 라인이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어느 세상인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베끼느냐”는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중앙은 “이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은 다만 최영근 예능국장이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면) 3시간짜리 공연인 데다 핵심도 아니어서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유쾌·상쾌·통쾌 ‘홍자매’와 ‘홍길동’이 온다

 “‘2008년 버전 홍길동’을 통해 새해엔 가족들에게 유쾌, 상쾌, 통홰, 발랄한 웃음을 가득 선보이고 싶어요. 아울러 우리 사회 저변에 짙게 깔린 부정부패와 약자 멸시풍조를 극을 통해 준엄하게 경계하고 싶은 게 꿈이죠.” 

‘홍자매’가 돌아왔다. KBS 〈쾌걸춘향〉부터 SBS 〈마이걸〉, MBC 〈환상의 커플〉 등 ‘떴다’ 하면 ‘대박’을 터뜨렸던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이번엔 홍길동을 앞세워 또 한번의 ‘대박’을 준비하고 있다.

최초의 ‘퓨전 코믹 사극’을 지향하는 KBS 〈쾌도 홍길동〉의 ‘홍자매’를 경향신문이 만났다. 2일 첫 방송되는 〈쾌도 홍길동〉은 서민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여전히 부정부패를 일삼는 탐관오리를 응징하는 현시적 풍자와 주요 등장 인물인 길동(강지환), 이녹(성유리), 창이(장근석)의 관계에서 무르익는 사랑 얘기를 그린다.

현재 경기 가평의 펜션에 석 달째 머물며 대본을 집필 중인 홍 자매는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작품마다 코미디와 멜로적 요소를 결합해 밝고 빠른 템포로 극을 전개하는 대중적 성향의 작가라서 그것에 맞춰 ‘모던 홍길동’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상쾌 코드’인가?”란 질문에 대한 ‘즉응 쾌답’이다. 그녀들은 ‘고전 홍길동’을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했으며 역사적 고증이나 시대 규정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언니 홍정은 작가는 “길동이 서자 출신인 것만 빼고는 모두 원전과 다르며 길동은 어린 시절 이기적인 싸움꾼에서 점차 자각을 하여 남을 위해 싸우는 의인으로 변해간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같은 전개 구도 때문에 “길동 역의 탤런트 강지환에게 점점 변해가는 길동의 내면 심리를 잘 풀어나가길 신신 당부했다”고 털어놓았다.  

동생 홍미란 작가는 “조연 가운데 광해군에서 따온 ‘광희(조희봉)’와 뻔뻔하게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며 비리를 일삼는 ‘탐관오리(안석환)’의 캐릭터를 눈여겨 봐달라”고 귀띔했다. 

홍 자매는 예능 프로그램 작가 출신으로 ‘상쾌 코드’가 트레이드 마크다. 언니 홍정은 작가는 MBC 공채 코미디 작가 출신으로 〈서프라이즈〉, 〈일요일 일요일 밤에〉, 〈웃찾사〉 등을, 동생은 〈진실게임〉과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 등을 썼다. 경향에 따르면 2005년 초 〈고전 춘향전〉을 현대화한 드라마 대본을 몇 주 간 준비해서 제작진에게 가져간 것이 곧바로 채택되면서 드라마 작가로 변신했다. 그래서인지 일반 오락, 버라이어티쇼, 시트콤을 통해 다져진 웃음 코드를 작품에 오밀조밀 녹여낸다.  

홍 자매는 줄곧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장면 별로 에피소드를 나눠 쓰지 않고 있다. 서로 마주 앉아 의견을 주고받으며 공동창작을 한다. 언니는 결혼 7년차 주부이고 동생은 미혼이지만 글쓸 때만큼은 한 몸이나 다름없다. 집 떠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서로 웃고 즐기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경쟁작(MBC ‘뉴하트’, SBS ‘불한당’)과 흥행 승부를 앞둔 초조함도 찾아볼 수 없다. 대본을 끝내려면 앞으로 두 달은 더 가평에 머물러야 한다고 한다.

▲경향신문 1월 2일자 21면 ⓒ경향신문

‘구글’ 신문광고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1위 검색기업인 ‘구글’이 신문광고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법인이나 개인 등 신문에 광고하기를 원하는 광고주와 신문매체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고 지면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영국 신문사들과 벌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이 ‘온라인 광고 중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구글’은 이 시스템으로 광고주들에게 제휴 신문사의 면별, 위치별, 날짜별, 크기별로 광고가 가능한 공간을 알려주고, 광고 게재 신청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경제 2면 ⓒ동아일보

동아는 “지난해 초 구글이 미국에서 이 시스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을 때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트리뷴 등 미국 내 50개 주요 신문사들이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여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미디어 전문가들은 “구글의 최종 목표는 매체의 종류를 막론하고 어디에라도 광고가 가능한 통합 광고 중개 시스템의 구축”이라며 “이를 위해 구글은 최근 온라인 광고에 이어 TV 및 라디오 광고 시장까지 개척하고 있으며 신문 광고 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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