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하트' 특수분장 홍기천 MBC미술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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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팔딱 뛰는 심장, 철철 흘러 넘치는 피, 아무렇지 않게 주사 바늘이 꽂히는 환자의 팔….

<뉴하트>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드라마인지 실제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병원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이런 장면들로 <뉴하트>는 의학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홍기천 MBC 미술센터 특수분장 차장이 있다. 특수분장 경력 20년인 홍 차장은 <뉴하트>에 수시로 등장하는 수술 장면과 환자들의 상처, 주사를 맞는 환자의 가짜 팔 등을 만든다.

특히 <뉴하트>가 흉부외과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거의 매회 심장 수술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뉴하트>에선 단순히 멀리서 수술하는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심장 위를 오가는 의사들의 손놀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문에 실제 사람의 심장과 비슷하게 심장 모형을 만드는 것이 드라마의 현실성을 높이는 관건이다.

사람 심장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홍 차장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돼지 심장. 거기에 실리콘을 덧붙여 심장 모양을 완성한다. 그러나 심장을 만드는 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홍 차장은 “실제 뛰고 있는 심장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 안에 공기 펌프도 넣고, 피라인도 설정해야 한다”며 “심장 안의 피라인 가운데 2개는 심장에서 나오는 피고, 1개는 석션을 하기 위한 피, 1개는 내부 장기 등에 이상이 있을 때 베어나오는 피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장면을 촬영하는 데 10시간 이상 걸리다보니 한번 사용한 심장은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지금까지 사용한 심장만 15개다. 특히 최강국이 환자의 뱃속에 피가 고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환자의 옆구리를 찌르는 장면과 사람들과 싸워 이마를 꿰매는 장면 등이 포함된 1, 2회 때는 특수분장만 17개가 나갔다. 홍 차장이 “10년 동안 만든 것보다 <뉴하트>를 시작하면서 두 달 동안 특수분장한 게 더 많다”고 말할 정도다.

“하루 20시간씩 일한다”는 홍 차장은 “평범한 의학 드라마로 갈 줄 알았는데 박홍균 감독이 욕심을 굉장히 많이 낸다”며 “나도 안되겠다 싶어 마음 단단히 먹었다. 최고의 의학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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