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칼럼] 다시 힘찬 날개 짓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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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에 부쳐

“이제 우리들은 날개를 갖게 되었다. 우리들의 날개/ 우리들이 얻은 스스로의 힘으로 솟구쳐 올라 …”
- <프로듀서> 誌 창간 기념 詩 중에서

PD가 프로그램을 통해 말한다는 것이 PD들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PD들은 방송으로 할 수 없었던 얘기들과 못 다한 얘기들을 할 공간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특히 20년 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수시로 PD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20년 전 한 PD는 창간 기념시를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솟구쳐 오를 수 있는 날개를 갖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프로듀서>誌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1988년 1월 25일, 창립된 지 5개월을 맞이한 PD연합회는 <프로듀서>라는 제호의 연합회보를 창간했다. <프로듀서>는 이후 20년 동안 제호를 <프로듀서연합회보>, <PD연합회보>를 거쳐 현재의 <PD저널>로 바꾸면서 판형과 발행주기도 월간 타블로이드에서 격주간 신문형 대판사이즈, 이어서 주간화(週刊化)로 계속 확대 발전시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해 3월 인터넷판을 출범시킨 <PD저널>은 웹 2.0 시대에 부응하는 속도성과 지면의 제약이 없는 풍부한 콘텐츠 등으로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매체로써도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PD저널>은 PD연합회의 단순한 기관지를 넘어선 방송의 정론지이자 전문지를 지향하는 매체로 창간되었다. <PD저널>은 지속적으로 방송 의제를 설정하고 현안을 공론화하며 또 한편으로는 방송계를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통해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또한 방송 관련 풍부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방송 전문지로써 PD들의 프로그램 제작을 돕고 PD들과 시청자들 간의 소통의 공간으로서 기능하려 노력해 왔다.

현재의 <PD저널>은 그 동안 판형과 발행주기의 변화에서 보듯이 크게 성장해서 이제는 20살 성년이 되었다. 성년이 됐다는 것은 그 몸집의 크기만큼이나 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성인으로서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PD저널>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2008년 1월, 오늘의 시점에서 방송계는 산업과 시장 논리라는 거대한 태풍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PD연합회는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데 있어 중차대한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PD저널>은 바로 PD연합회가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PD저널리즘이다.

PD저널리즘은 한국의 저널리즘 역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변화를 요청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PD저널리즘의 본질과 정신은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그 본질과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떻게 누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그 해답은 PD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PD저널>의 활성화가 아닐까? 과거 화려하게 꽃 피웠던 방송의 PD저널리즘이 오늘날 다시 <PD저널>을 매개로 해서 다시금 힘찬 날개 짓으로 솟구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바로 그 동안 <PD저널>이 계속해서 지향해 왔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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