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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다큐, ‘연출’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 승인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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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이른바 ‘수달파문’은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들에게 제작관행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kbs <수달>의 연출논란이 그것이다. <수달>이후 각 방송사 자연다큐 pd들은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가이드라인’ 발표하기도 했는데 최근 kbs tv1국의 이규환 부주간은 석사학위논문으로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에 있어서 연출의 한계에 관한 연구 - kbs <자연다큐멘터리-수달>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편집자>
|contsmark1|다큐멘터리는 일반적으로 픽션의 상대어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규환 pd는 이에 두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첫째는 취재 대상이 카메라 앞에서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행동하는지, 카메라는 사실만을 과연 기록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몰래카메라가 아니고는 촬영대상자는 카메라를 인식하게되고 인식되는 순간 자신들의 행동을 꾸미게 된다는 것이다. 또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이 촬영자에 의해 선택, 배제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순수한 의미의 다큐멘터리와 연출은 충돌하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다큐멘터리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다큐멘터리의 근본적인 속성으로 다큐멘터리는 연출이 배제될수록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나아가서 픽션에 대응하는 존재 이유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연출의 한계를 밝히면서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kbs <자연다큐멘터리-수달>이다. 지난 98년 방송된 후 연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자연다큐멘터리의 연출의 한계와 범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수달>에서 행해진 주요 연출 유형은 세트촬영, 생태습성이용, 특수촬영, 주인공화(의인화)등이다. 이규환 pd는 <수달>의 세트촬영 중 세트의 크기, 장소, 제작방법 등이 연출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연출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고등동물인 포유류를 서식지에서 이동시켜 세트로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대상 수달이 새끼라서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는 특수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생태습성을 이용한 연출로서 먹이를 이용하는 것은 보편적이지만 <수달>에서 청둥오리를 낚싯줄에 묶어 주는 등 인위적인 방식은 자연생태계 질서에 반하기 때문에 연출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한다.이 pd는 주인공을 설정한 의인화 연출 유형에서 ‘주인공 수달’이 죽은 수달에게 낙엽을 물어다 덮어주는 것은 연출이 아니라고 판단돼나 살아있는 수달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죽은 수달을 미리 굴속에 넣고 의도를 밝히지 않은 것은 자연사한 것처럼 인식될 것이기 때문에 연출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분석한다.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규환 pd는 다음과 같은 유형별 연출한계의 전제조건을 제시하였다. △대상 생물에게 어떠한 형태의 피해도 주어서는 안된다. △연출행위로 인해 어떠한 형태의 생태 왜곡도 있어서는 안된다. △시청자가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영상, 자막, 해설 등을 통해 반드시 고지하여야 한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정해진 조건을 지켰다 하더라도 시청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서는 안된다.이규환 pd는 자연다큐멘터리의 연출 논의는 결코 <수달>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사의 미래지향적 철학부재, pd 1인이 무한책임을 지는 풍토, 노하우 축적의 부재, 제작기간과 제작비 부족, 제작 장비 노후, 소재의 폭 협소, 전문가·비평가 부재 등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아울러 pd 스스로의 전문성부재도 지적한다.보다 선진적인 연출기법을 개발하고 국가 차원의 영상 인프라 구축, 방송사의 미래 지향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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