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개방은 영혼을 파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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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체결로 방송이 개방되면  미국이 한국을 향해 직접 여론 조작도 할 수 있다. 이는 혼을 파는 행위이며 100년전 치욕이 되살아나는 일이다."(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김환균 회장)

 

영하 8도의 꽃샘추위 속에서도 혼과 민족을 지키려는 목소리는 변함없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20여 개 방송·언론 단체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전규찬, 이주훈)는 6일 KBS와 MBC 앞에서 한미FTA 반대 퍼포먼스를 가졌다.

 

 ▲ 시청각공대위 한미FTA반대 퍼포먼스 장면

 

 

이날 퍼포먼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미FTA 반대 행동'의 첫 번 째 행사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오는 9일까지  한미FTA 체결 저지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규찬 위원장은 "3월 8일부터  한미FTA 8차협상이 진행되고  한미FTA 타결 가능설이 제기되는 등  한미FTA 체결을 위한 정부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방송사 종사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한미FTA 저지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호소 활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한국 정부는 VOD 시장 개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내줄 참"이라며 "미국은 종합편성 채널 요구, 지상파 방송의 편성 쿼터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우리 지상파 방송은 죽었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환균 회장은 "방송개방으로 대량해고,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대통령은 협상을 잘하고 있다 하는데 그 협상 잘하는 사람들이 방송과 관련해 뭘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정책실장은 "어떻게 미국에 방송을 내줄 수 있느냐"며 "한국의 민주주의, 여론의 다양성 등을 위해서도 방송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관계자들에 대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창규 부위원장은 "한미FTA에 방송 개방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방송종사자들이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 며 " 한미FTA의 실익을 국민들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MBC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국가 산업 전체가 흔들릴 때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지상파 방송은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며 "앞으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조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퍼포먼스에는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 전규찬 공동집행위원장,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김환균 회장, 미디어기독연대 임순혜 집행위원장,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소장 등 20여 명의 방송, 언론 단체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성민기자 (pdjsm@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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