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강동순 위원 사퇴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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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순간 조롱거리”

 

강동순 방송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준안, 언론노조)가 강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9일 '강동순 방송위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는 강 위원에게 정중히 권고한다"며 "금도를 넘어선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라"고 밝혔다.


또 언론노조는 강 의원이 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석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사적인 모임에서 발언이었다느니하는 변명은 구차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정치인이나 정치기획꾼이 한 발언이라면 모르겠지만,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정치적 중립'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방송위원이 쏟아낸 발언으로서는 너무나 부적절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강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한 개인이 총체적인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면서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이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위상을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당사자의 명예가 점점 더 구겨지고 망가지는 것을 재촉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버티는 순간 강위원은 모두의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며 "어떤 것이 자신을 그나마 보호하는 길인지를 강 위원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강동순 방송위원은 9일부터 13일까지 돌연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위원이 휴가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방송위 안팎에서는 거취표명을 위한 숙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선 기자 chamna2000@pdjournal.com

 

아래는 언론노조 성명서 전문이다.

 


 

강동순 방송위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
- 금도를 넘어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

 

  귀를 의심했다. 한나라당 추천의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한나라당이) 정권을 찾으면 방송계를 백지에 새로 그려야 한다’거나 ‘우익 시민단체에서 방송위원회를 문 닫으라고 시위를 해야 한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발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강 위원은 방송위가 오랫동안 무책임하게 연기해오던 경인지역 새 방송에 대한 허가추천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인사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 국회의원과 만나 강 위원이 한 발언의 맥락에 비춰보면, 강 위원이 경인지역 새 방송 허가추천에 찬성한 것은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인지역 새 방송의 최대주주가 한나라당이 정권을 찾는 데 유리한 우파 인사’라는 강 위원 개인의 판단 때문이라는 인상을 짙게 받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준안)은 강 위원에게 정중히 권고한다. 금도를 넘어선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사적인 모임에서의 발언이었다느니 하는 변명은 구차할 뿐이다. 정치인이나 정치 기획꾼이 한 발언이라면 모르겠지만,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정치적 중립’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방송위원이 쏟아낸 발언으로서는 너무나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총체적인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면서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위상과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당사자의 명예가 점점 더 구겨지고 망가지는 것을 재촉할 따름이다. 강 위원이 바로 이런 상황에 있다. 강 위원이 버티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강 위원을 추천한 한나라당도 뭐라고 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방송위원의 독립성은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하지만 버티는 순간 강 위원은 모두의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어떤 것이 자신을 그나마 보호하는 길인지를 강 위원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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