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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에다가와 조선학교(‘제2학교’)를 지원하는 모임인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모금’(상임대표 김용택)이 공식 발족했다.


발족식은 25일 오후 1시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열렸으며 사회 명사 65명이 기증한 소장품 자선 경매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제2학교’는 도쿄 에다가와에 위치한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계 초등학교로 8명의 교사와 65명의 재일조선인 3~5세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배우고 있는 곳. ‘제2학교’는  도쿄도로부터 ‘수십 년간 무상으로 써 오던 학교의 운동장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당해 3년 3개월 동안 재판이 진행됐다. 지난 3월 재판부가 도쿄도와 화해권고를 결정하고 6월 29일까지 1억 7000만 엔(약 14억 원, 현 토지 시가의 10% 미만)을 지불하면 운동장은 ‘제2학교’의 소유가 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제2학교’ 재정 형편상 14억 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정이 알려지면서 ‘제2학교’를 돕기 위해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기금’이 공식 발족하게 됐다.

 

▲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공동대표단과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소속 어린이들.


이 날 발족식에는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공동대표 김용택 시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오충일 국정원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이성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수경 화계사 주지스님,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을 비롯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김용택 상임대표

 


김용택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렇게 여러분께서) 기증해 주고 지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어린이의 교육은 남과 북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상임대표는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결정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일본 땅에 태어나 일본에서 살아가는 65명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밝고도 환한 얼굴로 ‘가갸거겨’를 소리 높여 배울 수 있도록 작으나마 한국 사회의 정성과 힘을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그들의 삶을 외면했던 우리들의 과거 모습과 마주하며 느끼는 한 편의 고마움과 부끄러움의 고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조선학교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말을 배우고 문화를 이어갈 줄 아는 것은 조총련과 민단을 구분할 것 없이 중요하다”며 “함께 돕고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선 경매는 에다가와 조선학교에 다니는 65명의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65명 인사의 소장품을 기증받았으며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지하, 가수 김C, 방송인 김미화, 리영희 교수, 영화배우 문성근, 〈송환〉의 영화감독 김동원, 하금열 SBS 사장 등이 참여했다.

 

▲ 노래패 '우리나라'(사진 위)와 '남북어린이어깨동무'(사진 아래) 소속 어린이들이 '고향의 봄' '얼굴 찌뿌리지 말아요'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증된 사회 인사 소장품은 인터넷 ‘옥션’을 통한 온라인 경매와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자선 경매 수익금과 별도로 25일 아름다운 가게 매출액 중 200만원을 추가로 기증하기로 했다.

 

 

▲ 소설가 조정래가 기증한 기증품. 조정래는 한강, 아리랑, 태백산맥 각 1질과 부채 등을 기증했다.


앞으로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기금’은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콘서트, ‘재일조선인, 일본 전문가’를 초청한 ‘민족교육(조선학교) 심포지엄’, 음반제작 등을 통한 모금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의 공식 홈페이지는 www. edagawa.com, 이메일 주소는  edagawa-school@hanmail.net 이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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