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편집 가능·화면선택 자유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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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NLE(비선형 편집기, Non-Liear Editor) 편집 시스템을 도입한 SBS는 NLE 시스템 구축을 통해 모든 스튜디오 제작 시설을 자동화하는 데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

 

SBS, NLE 편집기 55대 가동


SBS는 현재 121대의 개인 편집기 중 55대(SD급 41대, HD급 14대)가 NLE 편집기다. 그 중 제작(드라마, 예능, 교양)에 29대, 보도(뉴스)에 26대가 활용되고 있다.


SBS는 2004년 목동 신사옥으로 이전 시 전체 건물을 디지털 방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면서 자연스럽게 NLE를 도입했다.

 

2006년부터는 HD급 NLE 편집기(편집용 소프트웨어 Premier Pre 2.0, Matrox사)를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기반이 돼 △프리뷰 △오디오 간이 더빙 △ 오디오 효과작업 △ DVD 동영상 파일 등 비표준 포맷의 간이 인제스트 등이 지원된다. 또한 Premier Pre는 영상자료 MPEG2 I-frame 100Mbps로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KBS에서 사용되는 NLE처럼 멀티캠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이통룡 기술팀 차장은 “HD급 NLE 편집기를 내년까지 50여대 더 구입해 점차 HD NLE 편집기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서 사용되는 SD급 NLE 편집기(편집용 소프트웨어 Incite SD, Matrox사)는 방송용 NLE로 개발돼 마우스 조작과 각종 단축키가 잘 발달돼 있다. 영상자료는 MPEG2 I-frame 50Mbps로 압축할 수 있다.

 

 

▲ SBS 보도국은 100% NLE를 이용해 편집하고 있다.

보도국, 100% 디지털 방송


SBS는 NLE 편집을 기반으로 본격 디지털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디지털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보도국. 뉴스는 100% NLE로 편집한다. NDS(News Digital System)를 기반으로 취재부터 방송 송출까지 디지털로 이뤄지고 있다.


보도국에서는 일단 촬영을 해 오면 녹화된 테잎을 파일로 전환시켜(인제스트 과정, Ingest) 중앙 서버에 저장을 한다. 뉴스에 활용되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 또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뉴스 큐시트 순서도 네트워크에서 정리된다. 뉴스 송출 순서도 손쉽게 정할 수 있다.


보도국은 중앙 스토리지도 마련돼 있다. 중앙서버에 저장된 뉴스와 화면 등은 자신의 컴퓨터에서 원하는 날짜와 자료를 입력하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윤영현 SBS 기자는 “NLE가 도입되고 나서 월드컵, 올림픽 등 큰 행사에서 인제스트만 하고 나면 컴퓨터를 통해 여러 명이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고, 회사 밖에서도 관련 화면을 찾아볼 수 있는 등 편리하다”며 “편집이 다 끝난 상태에서 중간에 갑자기 화면을 삽입하기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제작본부에서도 예능·교양 프로그램 할 것 없이 NLE 편집기를 활용하고 있다. 〈SBS스페셜〉 〈퀴즈! 육감대결〉 〈작렬! 정신통일〉 〈헤이헤이헤이 시즌 2〉 〈TV동물농장〉 등 SBS의 대부분 프로그램들이 NLE로 편집되는 것.


박경덕 〈작렬! 정신통일〉 조연출은 “한 주 촬영하면 테잎 개수가 100개가 넘지만 모든 테잎을 인제스트하고 나서 원하는 장면을 뽑아 쓸 수 있다”며 “NLE 편집기는 디테일 편집을 가능하게 했고 호흡, 표정, 목소리 등을 자유자재로 여러 화면과 섞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NLE 개인 편집기로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하자고'를 편집하고 있는 장면.

“PD 욕심도 늘어”


하지만 SBS에서 도입 때부터 NLE 사용이 용이했던 것은 아니다. SBS의 한 PD는 “NLE가 손에 익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며 “또한 NLE 편집기는 컴퓨터가 다운돼 먹통이 되거나 컴퓨터가 오작동 할 수도 있어 항상 테잎 상태로 원본을 백업해 놓고 작업했다”고 회고했다.


SD급과 HD급 NLE의 기술표준이 없어 호환이 되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SBS 한 PD는 “스튜디오는 HD에서 촬영하고 VTR은 아날로그일 때는 각각 나눠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원본 테잎을 실시간으로 인제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편집하기 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NLE 편집기를 쓰면서 편집 시간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하는 PD들도 있었다. “각종 자막, 앵글, 삽입장면 등을 넣다보니, 편집이 이전보다 복잡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NLE로 시간은 줄었지만 더 많은 화면을 가지고 편집하려는 연출자의 욕심이 늘어나면서 편집의 호흡이 빨라지고 일이 많아져 결과적으로 편집시간이 크지 줄지 않았다”고 한 PD는 말했다.   

 

“버려지는 콘텐츠 없어진다”


SBS는 올해 안으로 종합편집실 1곳을 NLE 시스템으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이다. 종합편집실까지 NLE로 전환하면 개인편집을 한 뒤 음향효과 등 프로그램의 완성까지 손쉽게 진행될 수 있다. 현재는 화면과 오디오까지만 NLE 개입 편집기로 하고 있다.  


SBS는 장기적으로는 실제 촬영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제작시설까지 자동화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Production Digital System’ TF팀을 6월에 만들 예정이다. 스튜디오가 자동화가 되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모두 중앙 스토리지에 저장되며 개인편집, 효과, 그래픽, 더빙, 자막 등을 결합한 통합 제작 디지털 시스템이 구축된다.


원충호 SBS 기술팀장은 “NLE편집 도입은 장기적으로 SBS가 디지털 방송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라며 “이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다면 NG장면까지 모두 저장돼, 버려지는 콘텐츠는 하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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