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PD협회, “담당 PD 징계방침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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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PD협회(회장 이덕우)는 이정식 CBS 사장과 한용길 편성국장이 설교방송과 관련해 영락교회의 편성권 침해를 용인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정식 사장과 한용길 편성국장은 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담당 PD의 편성 편집권을 박탈하고, 공식 사과는 물론 교회가 방송 설교시간에 맞춰 설교를 편집해 오면 그대로 재방송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직원 출신 사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을 넘어서 언론사 대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하는 실로 굴욕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통탄했다.

CBS PD협회는 ‘CBS의 편성 편집권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는 성명에서 ▲ 이정식 사장과 한용길 편성국장의 사죄와 ▲ 이번 사건을 초래한 설교 프로그램의 재방송 계획 철회 ▲담당 연출자인  심영보 PD의 교체 정지와 징계방침 철회 등을 촉구했다. 

협회는 “편성과 편집권은 엄연히 방송사에 있다. 이정식 사장과 편성국장이 이런 권한과 책임을 지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최근 CBS는 보수화된 일부 대형교회에 너무 무기력하다. 이들 교회는 마치 방송설교 시간을 돈으로 산 것처럼 여기며 편집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협회는 교회와의 마찰이 있는 경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온 경영진을 질타했다.

협회는 “교회와의 이런 마찰이 있을 때마다 회사는 상식과 원칙에 따라 당당히 대응하기보다 해당교회 눈치 보기와 달래기에 급급해 왔다. 그 결과 설교편집을 둘러싼 마찰은 끊이질 않았고 CBS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왔다”며 “대통령선거가 있는 올해, 정치적 발언들이 설교를 통해 쏟아져 나올 때 공정방송을 자부하는 CBS는 어떤 원칙을 지킬 것인지 과연 회사의 고민이 있기는 한 건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우리 프로듀서는 ‘공정방송 CBS'의 이름을 더럽힌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CBS는 일부 정치목사와 대형교회의 권력과 자본 앞에 굴종하지 말고 오직 공의의 하나님 앞에만 무릎꿇는 방송선교기관으로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CBS의 편성 편집권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운동권 사람들은 반미 친북사회주의를 목표로 설정하고 민주화를 부르짖는데, 민주화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그들은 또 386세대라는 이름으로 정부, 국회, 언론, 시민단체 각 부문에서 활동하면서 반미 친북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것은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의 6월 10일 주일설교 내용 중 일부이다. 설교 담당 PD는 방송에 부적합한 위 내용 등을 편집한 후, 6월 17일에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자 교회는 CBS에 설교편집에 대한 항의공문을 보내 CBS 사장의 공식입장 표명과 책임자에 대한 조치 그리고 설교에 대한 재방송을 요구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만드는 것은 이정식 사장과 한용길 편성국장이 취한 태도이다. 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담당 PD의 연출권을 박탈하고, 공식 사과는 물론 교회가 방송설교시간에 맞춰 설교를 편집해 오면 그대로 재방송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직원 출신 사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을 넘어서 언론사 대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하는 실로 굴욕적인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교회와의 이런 마찰이 있을 때마다 회사는 상식과 원칙에 따라 당당히 대응하기보다 해당교회 눈치 보기와 달래기에 급급해왔다. 그 결과 설교편집을 둘러싼 마찰은 끊이질 않았고 CBS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왔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있는 올해, 정치적 발언들이 설교를 통해 쏟아져 나올 때 공정방송을 자부하는 CBS는 어떤 원칙을 지킬 것인지 과연 회사의 고민이 있기는 한건가?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방송 CBS는 이 나라 민주화에 앞장서며 비록 작은 방송이지만 시대를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최근 CBS는 보수화된 일부 대형교회에 너무 무기력하다. 이들 교회는 마치 방송설교 시간을 돈으로 산 것처럼 여기며 편집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방송법에는 분명히 방송사가 방송시간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매매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또한 편성과 편집권은 엄연히 방송사에 있다. 그리고 사장과 편성국장이 이런 권한과 책임을 지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상식이다. 우리 프로듀서들은 ‘공정방송 CBS'의 이름을 더럽힌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정식 사장과 한용길 국장은 영락교회 요구의 전면 수용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CBS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CBS의 선교방송은 이제 기로에 섰다. 한국교회 대각성 100주년을 맞는 지금 CBS는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가? 진정한 회개와 각성을 촉구한다. CBS는 일부 정치목사와 대형교회의 권력과 자본 앞에 굴종하지 말고 오직 공의의 하나님 앞에만 무릎꿇는 방송선교기관으로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

- 방송의 공정성과 편성 편집권을 훼손한 이정식 사장과 한용길 편성국장은
  한국교회와 CBS 앞에 사죄하라
- 이번 사건을 초래한 설교 프로그램의 재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설교편집을 담당한 심영보 PD의 연출정지와 징계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2007.년    7월  4일

C  B  S     P  D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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