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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TV 수신료 인상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 사장 외에도 김 홍, 이원군 부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정 사장은 “수신료 인상이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겠다”며 미리 준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배경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KBS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상파 방송만 선명하게 볼 수 있다면 유료매체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53%에 이른다”며 “KBS는 난시청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연주 사장이 오후 3시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수신료 인상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2012년까지 해마다 약 600억 원씩 모두 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시청 안테나 복원을 위해 870여 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유료매체의 급성장은 시청자 복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시청자의 부담은 증가하면서 이윤추구가 목적인 유료방송의 과도한 상업성과 선정성에 노출되는 이중의 피해를 시청자가 감수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줄어드는 KBS의 재원 부족도 수신료를 인상해야 하는 필수 이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7300억 원이던 KBS의 광고 수입도 지난해 6600억 원으로 떨어졌다”며 “'유료매체 성장-공영방송 위축' 현상은 공적 서비스 기반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재원 확보를 통해 경쟁력 있는 KBS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상된 수신료는 공정한 보도, 고품위 교양프로그램, 건전한 오락 프로그램과 같은 고품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게 된다”며 “ KBS 현행 총 예산의 30%대인 제작비를 2012년까지 40%로 높이는 것,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늘리고, HDTV 영화 제작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수신료 인상으로 앞으로 투입될 디지털 전환 비용 8500억 원을 충당해 시청자 복지 확대의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세계 공영방송 수신료 현황을 한국과 비교하며 설명중인 정연주 KBS 사장.


정 사장은 세계 공영방송 수신료 현황을 도표로 제시하며 해외 다른 나라의 수신료에 비해 한국의 수신료가 턱없이 낮다고 설명했다.

KBS가 제시한 ‘세계 공영방송 수신료 현황’(국민소득 : 2004년 US달러 기준) 자료에 따르면 한국(1만3980달러)과 비슷한 국민소득인 슬로베니아(1만4810달러)는 연간 16만5000원을, 영국(3만3940달러)은 연간 23만3750원의 수신료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해외 지상파 방송사의 제작비를 예로 들며 수신료 인상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프리즌 브레이크가 편당 30억 원,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는 벤더 오브 브라더는 편당 115억원이 들어갔다”며 “반면 KBS는 ‘불멸의 이순신’ 2억 6000만원, ‘대조영’ 2억 3000만원, 미니시리즈가 편당 1억 남짓으로 비교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KBS 재원구조로 품격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KBS의 우수한 인력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현재와 같은 세계 유수의 방송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BBC나 미국의 할리우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되어야 하지 않나”고 밝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정연주 사장이 밝힌 ‘국민과의 약속 10가지’는 …


▲ 디지털 방송을 추가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텔레비전 수신환경 개선
▲ KBS 현행 총 예산의 30%대인 제작비를 2012년까지 40%로 높이는 것
▲ 디지털 전환을 2012년까지 끝내 대한민국 방송의 디지털 시대를 열겠다
▲ 텔레비전의 광고를 크게 축소해 연간 1000억 원 규모를 줄이겠다
▲ 현행 수신료의 3%인 EBS 지원율을 7%까지 높이는 등 국내 방송 제작 기반을 다지겠다

▲ 공정성 지수를 개발하는 등 가장 공정하고 신뢰받는 KBS가 되겠다
▲ 디지털 전환에 맞춰 경영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공시 시스템으로 일반 공기업 이상으로 경영 투명성 높이겠다
▲ 지역 방송 활성화, 지역 문화 발전에 앞장서겠다
▲ 위성채널 ‘KBS 월드’를 통해 문화의 우수성 세계에 알리겠다
▲ 소외 계층을 위한 방송 시간과 예산을 늘리고 재난재해 주관방송사의 책임을 다하겠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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